혁신도시 시즌2, 클러스터 활성화가 먼저다(상)
혁신도시 시즌2, 클러스터 활성화가 먼저다(상)
  • 강진성
  • 승인 2019.06.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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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방치된 부지] 4년째 잠자고 있는 710억원치 땅
4년 전 분양된 경남진주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가 황무지로 방치돼 있다. 혁신도시는 2014년 말 조성사업 준공 이후 많은 건물이 들어섰지만 유독 클러스터 부지만 지지부진하다.

클러스터 부지는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산·학·연 활성화를 위해 조성원가(3.3㎡당 약176만원)에 분양됐다.

조성사업자인 경남개발공사는 총 38개 클러스터 부지(총 면적 21만533㎡, 약 6만3600평)를 조성했다. 이중 37필지는 분양을 마쳤다. 나머지 1필지(클1-1)는 복합혁신센터와 한국저작권위원회 부지로 사용될 예정이다.

37개 필지는 진주시와 공공기관, 민간에서 가져갔다.

진주시가 분양받은 부지 절반에는 세라믹소재 종합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다. 나머지는 수송시스템 세라믹섬유융복합센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진주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세라믹기술원이 경남세라믹산업 활성화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매입한 부지는 5필지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진주지사, 국민건강보험공단 진주산청지사,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본사,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 이전기관(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세라믹기술원, 국방기술품질원) 공동 어린이집이다. 모두 준공돼 사용되고 있다.

민간이 보유한 부지는 31필지다.

이중 준공됐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6필지에 불과하다. 지식산업센터 2필지(윙스타워, 드림IT밸리)와 한일병원, ANH스트럭쳐(2필지), 악셀 등이다. 항공관련 기업인 ANH와 세라믹기업 악셀은 모두 연구소 용도로 분양받아 건축이 이뤄졌다.

나머지 25필지는 감감무소식이다. 분양 금액은 710억4723만4000원에 달한다. 지난 13일 본보 확인결과 진주시 건축심사가 진행 중인 곳도 전무하다.

클러스터 부지는 경남개발공사가 2014년에 분양했다. 당초 필지당 면적이 워낙 커 분양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토부 협의 끝에 필지를 분할한 결과 완판 됐다.

2015년 6월 당시 경남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클러스터 부지 분양에서 업체가 몰려 평균 4.7:1, 최대 16: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심사 및 실수요자 추첨 끝에 최종 19개 업체를 선정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해 8월에는 홍준표 전 지사가 이들 19개 업체와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투자협약식을 맺은 뒤 “서부대개발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며 치켜세웠다. 경남도는 19개 업체가 1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항공우주, 항노화, 바이오산업 연구단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협약을 맺은 19개 업체 중 현재까지 연구소 건립을 마친 곳은 ‘ANH스트럭쳐’ 단 한 곳뿐이다. 공사 막바지로 곧 준공에 들어갈 ‘악셀’을 추가하면 2개에 불과하다.

클러스터 38필지 총 면적 21만533㎡ 중 착공하지 않은 면적은 26필지 14만4409㎡(68.5%)에 달한다. 민간이 분양받은 면적만 계산하면 76.7%가 방치돼 있다.

이같은 사태는 분양당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클러스터 부지를 분양받기 위해 사업자등록을 급조한 곳도 있다. 돈이 되니 일단 받고 보자 식으로 분양이 이뤄진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업체는 사업경험이 없는 페이퍼컴퍼니도 있다. 매출도 없고 직원도 없는 회사다. 개인도 분양받았다. 큰 부지를 감당하기 어려운 곳들이다”며 “경남도가 심사과정에서 업체를 관심 있게 들여다봤다면 제출한 사업계획이 힘들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경남개발공사도 앞을 내다보지 않고 분양에만 급급한 측면이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외에도 고려병원, KNN, 서경방송 등이 부지를 분양받았지만 건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많은 클러스터 부지가 방치되다보니 혁신도시 발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수년간 건축행위가 없어도 부지 환수 등 제재할 방법은 없다. 2015년 12월 개정된 혁신도시 특별법에 따르면 입주 승인을 받고 1년 내 착공하지 않을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진주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는 법개정 이전에 모두 분양돼 법적용을 받지 않는다.

경남도 서부정책과 관계자는 “미착공 부지에 대해서는 소유주에게 착공을 독려하고 있다”며 “클러스터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진주혁신 클러스터 공사 현황

 
구분(필지수) 소유주 사용현황
지자체(1) 진주시 세라믹소재 종합지원센터
(2015년 5월 준공)
수송용 세라믹섬유융복합센터
(공사중)
공공기관(5) 한국국토정보공사 진주지사 지사 이전 개소
(2018년 9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진주산청지사 지사 이전 개소
(2014년 10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전기관. 본사 사옥 사용중
(2016년 7월)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 지사 이전 개소
(2016년 12월)
이전기관 공동 직장어린이집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세라믹기술원, 국방기술품질원 공동 개원
(2018년 3월)
 
민간(31) 윙스타워 지식산업센터. 368개 사무실 및 근생, 기숙사. 준공 후 입주
(2017년 11월) 
한일병원 종합병원. 216병상 개원
(2019년 3월)
드림IT밸리 지식산업센터. 141개 사무실 및 근생. 준공 후 입주
(2019년 4월)
ANH스트럭쳐(2필지) 항공관련기업 연구소 입주
(2018년 12월)
악셀 세라믹관련기업 연구소 공사중
(연내 입주 예정)
고려병원 등 25개 업체 및 개인 미착공
비고: 클러스터 1-1 부지는 미분양. 복합혁신센터 및 한국저작권위원회 사옥 건립 예정
         LH가 공급한 클9 부지는 주택관리공단 사옥 공사중(2020년 6월 준공 예정)
 
진주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가 분양을 마친 지 4년이 지났지만 황무지로 방치돼 있다. 민간이 분양받은 31개 필지 중 현재까지 준공됐거나 공사중인 필지는 5곳에 불과하다.
2015년 8월 10일 홍준표 전 지사가 혁신도시 클러스터 입주기업 19곳과 투자협약체결식을 가진 뒤 경남도가 배포한 보도자료 사진. 2018년까지 19개 기업이 1000억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건립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준공을 마쳤거나 공사중인 곳은 2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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