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항∼제주 항로 재개설 '표류'
삼천포항∼제주 항로 재개설 '표류'
  • 문병기
  • 승인 2019.06.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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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MCT 사업자 선정 후
해수부와 배 건조 마찰
건조비용 등 자본능력 의심
삼천포항~제주를 잇는 뱃길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안갯속이다. 사업자로 선정된 (주)현성MCT가 배 건조를 두고 해수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가하면 건조비용 등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능력이 되는 지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처음 삼천포항~제주 간 뱃길이 열린 것은 지난 2012년 3월 두우해운이 제주월드호를 운항하면서였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2014년 6월까지 운영하고 그해 12월 폐쇄됐다.

끊겼던 뱃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는 지난해 11월. 해수부가 삼천포~제주 간 항로 개설고시에 이어,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작년 12월 해상여객운송사업자선정위원회 심의에서 현성MCT를 사업자로 확정하면서부터다.

현성MCT는 6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길이 160m, 폭 25m, 흘수 5.5m, 친환경MGO 연료사용 가스터빈엔진이 탑재 1만9000t급 규모의 카페리선을 건조해 2020년 12월께부터 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이 배는 5t 화물트럭 150대와 600명의 승객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2개의 VIP 객실을 갖추고, 1등실은 28객실로 구성한다. 특히 화장실과 샤워 구역을 고급화하는 것은 물론, 전 승무원 1인 1실 등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대한 서비스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식당, 편의점, 스낵바, 카페, 노래방 등 이용객 편의시설도 확대·설치한다.

현성MCT 카페리선의 항정은 112마일, 항해는 7시간, 평균 항속은 18노트로 사천에 본사를 두고 제주에는 지사를 둘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삼천포항에서 제주로의 출항은 화·목을 제외한 5일이며 접안 장소인 선석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수부와의 마찰이다. 현성MTC는 당초 MGO(해양 경유)선을 건조할 예정이었으나 LPG선 건조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해수부는 지금까지 LPG선이 운항된 적이 없고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절대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현성MTC는 어떤 배를 건조할 지, 아니면 일반선이나 중고 선박을 구매할 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자본금 20억 원인 현성MTC가 600억여 원에 이르는 배를 건조하고 부대비용 등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간만 끌다 결국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삼천포~제주 노선에 카페리가 운항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은 아끼지 않겠지만 사업비 지원이나 손실보전 등의 요구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며 “사업자가 배 건조 등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추진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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