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로봇랜드 미리 가봤더니…"체험·상상력 부족 개선과제"
마산로봇랜드 미리 가봤더니…"체험·상상력 부족 개선과제"
  • 이은수
  • 승인 2019.07.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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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7000억, 로봇테마 전국 유일 산업·관광시설
선정 12년 만에 9월 개장 앞두고 언론에 현장 공개
안전·소방점검 한창…열악한 교통 접근성 등 지적

“열악한 교통, 체험과 상상력이 부족하다!”

마산로봇랜드(이하 로봇랜드)가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3일 개장준비 상황을 언론 등 외부에 공개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접한 로봇랜드는 로봇을 테마로 한 산업·관광시설을 한데 모은 전국 유일의 공간으로, 국비와 지방비, 민간투자까지 합한 전체 사업비가 7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민간시설인 테마파크와 공공시설인 연구센터, 그리고 컨벤션센터로 구성됐다. 로봇랜드는 정부가 2007년 11월 마산시(현 창원시)를 로봇랜드 예비사업자로 선정한 지 12년 만에 개장한다. 호텔, 콘도미니엄 등 관광숙박시설은 2차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한다.

먼저 대형 로봇과 수직상승 ‘쾌속열차’가 눈에 들어왔다. 무릎을 꿇고 손을 내민 높이 13m짜리 로봇 모형이 반겼다.

산을 깎아 먼지만 날리던 대지는 불과 2년만에 공공부문 11개 콘텐츠, 민간부문 22개 콘텐츠로 꽉 찼다.

공공부문 11개 콘텐츠는 제조로봇관, 우주항공로봇관, 로봇산업관, 로봇사피언스관, 미래로봇관, 로봇스쿨, 인공지능로봇관, 해양로봇관, 로봇극장, 로봇판타지아, 다목적홀로 구성됐다. 사람없이 로봇이 협업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다양한 인공지능 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로봇극장에서는 로봇들이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다소 초보적인 공연이었으나 로봇이 만들어가는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민간콘텐츠는 스카이 타워, 쾌속열차, 증기 범퍼카, 파도여행, 회전 그네, 별자리 여행, 회전 기어, 새로운 항해, 티컵, 마로선장 해적, 날으는 로봇, 어린이 타워, 마리와 친구들, 점핑 봇, 로봇친구들, 숲속열차, 컨보이, 해피스윙, 어린이 제트 등 놀이 시설을 두루 갖췄다. 로봇랜드 테마파크에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놀이시설이 있다. 바로 ‘쾌속열차’로 관광객을 태운 채 높이 35m까지 하늘로 올라가 곧바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시설로 국내 최초다. 우주항공로봇관은 움직이는 좌석과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광객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꾸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다양한 체험시설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안전분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지난달 준공 이후 시설마다 시운전, 안전점검이 한창이다.

테마파크가 볼거리·즐길 거리 중심이면 로봇연구센터와 컨벤션센터는 로봇산업을 진흥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연구센터는 3개 동으로 로봇제조, 로봇콘텐츠 관련 기업이 입주한다. 컨벤션센터는 로봇 관련 전시회·경시대회·학회·세미나 등을 연다.

9월에 로봇복합문화페스티벌, 로봇산업발전포럼, 전국지능로봇경진대회 등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열악한 교통사정은 과제가 되고 있다.

마산합포구청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고 돌아 자동차로 40분쯤 지나 창원(마산) 끝자락에 있는 마산로봇랜드에 도착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9월 로봇랜드 개장 전에 국도 5호선 연장구간 일부가 개통해 교통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랜드 명성에 걸맞지 않게 건물들이 철학이나 특색없이 지어져 산뜻한 느낌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그리고 로봇랜드 체험시설이 첨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중요한 바닥도 일반 보도와 차별화되지 못하고 평범했으며, 보행로가 좁아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경남로봇랜드재단은 로봇랜드 주요 시설 안전·소방 등 사전점검 강화와 이용객 교통 및 편의시설, 응급의료체계 등을 보강해 9월 초 개장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개장 전 종합 시운전과 응급의료체계·소방·교통·편의시설 개선을 위해 8월에 임시개장 기간을 운영한다는 방침도 설명했다.

로봇랜드측은 다양한 체험, 놀이시설로 연간 관광객 15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창선 재단 원장은 “테마파크 시설의 충분한 안전점검 및 시험운전과 임시개장을 통한 사전 운영연습 및 편의시설 보완으로 로봇랜드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로봇랜드 시설.
미래로봇관.
쾌속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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