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건(동산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사)
‘가해자와의 동일시’란 프로이트의 지적 후계자이자 막내딸인 안나 프로이트가 개념화한 것이다. 안나는 동일시가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주체국으로서 일본은 초점이 됐던 무역 분야에 대해서는 “열린 시장을 만들기 위해 자유롭고, 공평하며, 차별이 없고 투명성이 있으며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무역 및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단 이틀 후에 아베총리는 한국에 대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물질에 대해 수출에 제한을 한다고 했다.
2010년 9월에 센카쿠 주변의 쿠바지마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일본의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한 사건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의 새로운 국면을 야기했다. 일본은 해당 선박의 중국인 선장을 구금했다. 이에 중국은 석방을 요구했지만 일본이 들어주지 않자 중국은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개인의 경우에도 시어머니에게 심한 시집살이를 당한 며느리가 나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하지만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자기가 당한 것보다 더 심한 시집살이를 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해자와의 동일시는 개인은 물론 나라까지 망치게 하고 남들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체벌을 금지하는 이유도 어른들의 체벌행위를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건강한 동일시는 우리의 정신건강 발전에 든든한 기초가 된다.
부모가 자녀를 잘 이해하고 보살펴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할 때 그 자녀는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부모와 닮은 사람이 된다.
최근에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폭언과 폭행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고 벌을 받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인간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리적인 힘보다도 좋은 스승, 친척, 책에 나오는 훌륭한 위인들의 모델을 동일시함으로써 더 큰 변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때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며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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