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자살 충동이 느껴질 때 나만의 비상구로 탈출하라
[제언] 자살 충동이 느껴질 때 나만의 비상구로 탈출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9.07.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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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철(의령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강경철 과장

 

직업 특성상 자살문제를 자주로 다룬다. 얼마 전 관내에서 유언장을 남기고 사라졌던 60대를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했다.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는 오래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12,46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교통사고, 산재, 재난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를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수치로 들여다보면, 자살률(인구10만명 당)은 24.3명, 하루 평균 34.1명, 시간당 1.4명으로 계산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자해/자살 시도자수다. 자그마치 28,325명이라고 하니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 인구보다도 많다. 이들은 언제든 자살을 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관리가 절대적이다. 한 사람의 자살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오랜 고통과 상처를 남기고 사회적 손실도 막대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13년째 OECD 가입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누구는 경제적 고통으로, 누구는 정신적 고통으로, 누구는 육체적 고통으로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가장 슬픈 도망을 선택하고 만다. 이에 나름의 예방 방법을 제언해본다. 자살은 사회적 혹은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비상구가 없거나 막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제는 건물을 지을 때도 안전을 위해 비상구를 만드는 것이 필수조항이 되었다. 복잡한 현실을 사는 우리네 인생에도 이 조항은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 살다보면 누구나 숨이 턱턱 막히고 갑갑할 때가 이따금씩 찾아온다. 자욱한 안개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것이 극단적일 때는 죽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바로 그때를 위해 벽에 부딪친 삶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는 비상구가 절실하다. 종파나 교파를 떠나 존재하는 종교는 인생의 훌륭한 비상구다. 또한 진심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오랜 친구나 멘토, 스승님도 좋은 비상구이자 해방구다. 아울러 추억이 묻어 있는 바다, 강, 산 등 자신만의 힐링 장소도 딱이다. 독서를 하거나 등산, 수영, 걷기, 등산, 명상 등 찌든 생각을 탈출 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최상의 비상구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것들은 미리 미리 준비해 두어야한다. 그래야 위급 시 비상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세 번을 참으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처럼, 비상구가 있으면 극단적인 선택도 예사로 넘길 수 있다. 생각해보면 제아무리 심각한 문제도 얼마간의 시간만 지나면 흥분과 불안이 누그러진다. 요동치는 마음도 물결처럼 고요해진다. 하루가 지나면 웬만큼 안정이 되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게 된다. 잃어버린 이성이 회귀하는 시간, 인생엔 그 시간을 벌어줄 비상구가 필요하다. 모든 문이 닫혀 있더라도 하나는 열어 놓아야 숨통을 틀 수 있다. 누구든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한 걸음에 달려 나갈 수 있는 비밀의 문을 꼭 만들어야 한다. 고비가 찾와올때 나만의 비상구로 탈출하자. 그러면 절망이 희망으로 자살이 살자로 바뀌고 또 다른 인생이 보인다. 속담에‘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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