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물 먹는데 110억원까지 내는건 부당”
“나쁜 물 먹는데 110억원까지 내는건 부당”
  • 박준언
  • 승인 2019.07.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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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김해시의원 지적
정부에 책임있는 결단 촉구
김해시가 전국에서 가장 나쁜 수질의 낙동강 하류 물을 수돗물 원수(原水)로 취수함에도 매년 110억원이 넘는 비용을 원수 구입비로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해시의회 김종근 의원은 18일 열린 제22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낙동강은 과거 페놀사태, 최근 과불화화합물 사태 등 몇 년에 한 번씩 수질 오염이 발생하고 녹조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도 거액의 ‘원수구입비’와 ‘물이용부담금’을 납부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국립과학연구원이 낙동강수계 18계 정수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불화합물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발암물질로 분류된 과불화옥탄산(PFOA)의 경우 낙동강 상류 지역인 대구 문산정수장의 경우 1L당 0.003㎍인데 비해 하류지역인 김해 삼계정수장은 0.027㎍, 명동정수장은 0.039㎍으로 대구보다 13배 이상 높았다.

또 감상선호르몬 변화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도 삼계정수장 00.52㎍, 명동정수장 0.0065㎍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과불화옥탄산 수치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국 권고치 0.07㎍보다는 낮고, 과불화헥산술폰산도 호주 권고치 0.07㎍보다도 낮은 것이다.

김 의원은 시민단체 등이 밝힌 우리나라 화학물질 종류와 유통량 자료도 예시해 설명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은 1998년 8030종에서 2014년 1만 6150종으로 늘었고, 유통량도 1억 7500만t에서 4억 9600만t으로 급증했다. 김 의원은 “이런 실정을 감안할 때 수돗물의 수질은 관리되는 유해물질보다 관리되지 못한 물질이 더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이를 위한 대책은 공장폐수의 낙동강 유입차단과 적극적인 정수관리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해시가 낙동강 물을 수돗물로 사용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에 지급한 ‘원수구입비’는 2016년 29억원, 2017년 30억원, 2018년 31억원이다. 또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납부한 ‘물이용부담금’은 2016년 80억원, 2017년 82억원, 2018년 84억원이다.

김 의원은 “김해시를 비롯한 부산·경남지역 낙동강 하류 지역 지자체는 이런 문제를 중앙정부에 건의해야 하고 정부도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해시는 고도정수처리 시설로 생산한 수돗물로 올해 상반기 제4회 수돗물시민대상과 대한민국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FDA에서 실시한 194항목 수질검사를 통과해 미국국립과학재단(NSF) 국제인증도 취득했다.

박준언기자

 
김해시의회 김종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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