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공중화장실 "노출이 너무해"
어린이용 공중화장실 "노출이 너무해"
  • 백지영
  • 승인 2019.07.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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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배려없는 無칸막이 구조…진주시 “빨리 시정 조치 하겠다”
공중화장실 내 어린이용 변기 중 일부가 용변을 보는 모습이 화장실 출입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구조로 설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해 아이들 신체 사이즈에 맞는 대·소변기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칸막이나 가림막은 설치하지 않아 정작 아동 인권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진주시에 따르면 현재 시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454개소 중 38개소에 어린이용 변기가 설치돼 있다.

해당 공중화장실 중에는 현행공중화장실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어린이용 변기를 설치해야하는 곳도 있지만, 적용 대상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설치한 곳도 존재한다.

어린이가 용변 볼 때 변기 안 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부모가 계속 안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다.

문제는 공중화장실 내 어린이용 변기가 어른용과는 달리 타인에게 노출되는 구조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진주시 진양호 동물원 주차장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의 경우 여성용 화장실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정면에 위치한 어린이용 대변기가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아이가 앉아 용변을 보고 있었다면 엉덩이까지 모두 노출되는 구조다. 동물원 내부나 가호동어린이공원 등 다른 장소에 위치한 공중화장실도 비슷한 구조를 띄고 있다.

세 아이의 어머니 김미진 씨(32·진주시)는 “칸막이를 설치가 구조상 힘들다면 성인용 대변기에 어린이용 변기 좌석(커버)를 추가 장착해 겸용으로 쓰는 방법도 있는데 왜 이렇게 해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반대되는 의견도 있다. 한 70대 여성은 “문제 없다고 본다. 없는 것보다는 낫다”며 “부끄러우면 안에 들어가면 된다”며 대수로워하지 않았다.

조선미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예술 작품이 아니라면 이렇게 해둘 수 없다”며 “아이도 수치심을 느낀다. 아주 강렬한 감정이기 때문에 이후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칸막이 설치가 힘들다면 최소한 가림막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존중하지 않는 배려는 배려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성인 이용객용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따로 아동용 변기에는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은 것 같다”며 “가능한 빨리 시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진주시 가호어린이공원에 설치된 여성용 공중화장실에 어린이용 대변기가 화장실 방문객 모두에게 노출되는 위치에 놓여있다.
진주시 진양호동물원 주차장에 설치된 남성용 공중화장실에 어린이용 대변기가 화장실 방문객 모두에게 노출되는 구조로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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