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기자(취재부)
옛 부터 농사철을 앞두고 그해 작물이 잘 자라도록 풍년제를 지내며 풍년을 기원해 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 풍년(?) 때문에 농민들이 울상이다.
양파와 마늘의 작황이 좋아도 너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재배면적에 비해 풍년으로 면적당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결국 가격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올해에도 양파와 마늘 농사가 망쳤다는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2019년 전국 보리·마늘·양파 생산량을 보면 보리는 20만3t, 마늘은 38만7671t, 양파는 159만4450t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32.1%, 16.9%, 4.8% 생산량이 더 많았다.
양파의 올해 전국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7.6%나 줄었지만 월동기 피해가 적고 생육기에 기상여건이 좋아 생산량은 증가했다. 마늘 역시 전년대비 재배면적이 2.3% 감소했지만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은 증가했다. 보리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7.4% 감소했지만 기상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다.
경남지역 양파 생산량은 35만3752t(전체 22.2%)이다. 재배면적은 전년 5471t에서 올해 4330ha로 20.9% 감소했지만 10a당 생산량은 23.8% 증가했다. 이 때문에 생산량은 전년 36만1120t에서 올해 35만3752t(-2.0%)으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경남에서 생산된 마늘은 9만7925t(전체 25.3%)으로 재배면적은 지난해(6614ha)와 올해(6598ha)가 비슷했지만 10a당 생산량이 23.7% 증가했다. 이로인해 전체 생산량은 전년 7만9363t에서 9만7925t(23.4%)으로 늘었다.
보리의 경우도 도내 재배면적은 지난해 5600ha에서 올해 4451ha로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지난해 1만8530t에서 올해 1만8503t(-0.1%)로 거의 비슷했다. 10a당 생산량은 25.7%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작물 허가제나 돈 되는 작물에만 관심을 갖는 농민들이 자정해야 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먼저 해결하는 하는 것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다독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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