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령층 40% 뭐든 해야 먹고산다니…
[사설] 고령층 40% 뭐든 해야 먹고산다니…
  • 경남일보
  • 승인 2019.07.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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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령층의 고용율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가운데 1위다. 65~79세 고령층 10명 중 4명이 취업 상태라 한다. OECD 25개국 가운데 1위 한국과 2위 멕시코(17.0%)만 이 연령대 고용률이 두 자릿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65~79세 인구는 596만명이다. 이중 취업자는 238만 9000명으로 40.1%를 차지했다. 산업별 분포로 보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분야인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가 4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어업(25.3%), 도소매·음식·숙박업(14.6%) 등으로 나타났다.

75세가 넘어서도 일을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임시직으로 생계를 위해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노인인력 활용의 활성화를 위해서 또 노령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노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일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것과는 그 원인과 내용이 많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의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 장수라지만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분들의 비율이 많은 것 은 불행한 사회다.

빈곤 층 노인들은 연금이나 자녀가 주는 소득에 대해서는 행복감을 느끼지만, 스스로 일해서 버는 소득으로 생활을 하다면 오히려 불행한 것이다. 노인들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노후에 수입이 없으니 고령에도 쉬지 못하고 푼돈 이라도 벌어야 하는 노인들이 너무 많다.

관청에서 매월 30만원 정도 지급하는 교통정리, 도로변 풀 베기나, 길거리 휴지 줍기, 초등학교 등교도우미 등 공공근로 사업 참여 일자리가 태반이다. 평균 기대 수명이 82.7세인 시대에 40대 후반~50대 초반 퇴직, 남은여생 25~3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행복한 노후가 아니라면 늘어난 수명은 결코 축복이 아니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선 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65~79세 고령층 10명 중 4명이 뭐든 해야 먹고사는 노인들이 많다면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처럼 느껴지는 사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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