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외로운 사회, 폭염 위험도 더 높아진다
늙고 외로운 사회, 폭염 위험도 더 높아진다
  • 임명진
  • 승인 2019.08.01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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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2021~2030폭염 위험도 조사
경남 ‘매우 높음’ 9곳 전국 2번째 예측
기후·사회변화 대응 대비책 마련해야
향후 10년간은 우리나라의 ‘폭염 위험도’ 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남에서는 무려 9곳의 지자체가 폭염 위험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환경부는 전국 229곳의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기상청의 기후전망 시나리오 ‘RCP 4.5 기반’을 활용해 ‘2021~2030년 폭염 위험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한 결과는 우선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를 상정했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로 매우 무더운 날씨로 분류한다. 폭염 위험도는 ‘매우 높음-높음-보통-낮음-매우 낮음’의 5단계로 나눴다.

조사결과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시행되더라도 우리나라의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는 기준년도인 2001~2010년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폭염 위험도가 ‘높음’ 이상인 지역은 급증한 반면 ‘낮음’ 이하인 곳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매우 높음’ 지역은 전국적으로 종전 19곳에서 48곳으로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이 14곳, 경남이 9곳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경남에서 ‘매우 높음’에 속한 지자체는 밀양시와 고성, 남해, 산청, 의령, 창녕, 하동, 함안, 합천군 등 9곳이다. 2001~2010년의 남해, 의령, 창녕, 합천군 4곳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은 ‘매우 높음’ 지역이 두배 이상 늘면서 향후 폭염 위험도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높음’ 지역은 50곳에서 78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는 사천시와 진주시, 함양군 등 3곳이다.

경남은 2001~2010년에는 밀양시, 사천시, 고성, 산청, 하동, 함안 등 6곳이 ‘높음’ 지역에 속했으나 이들 지역이 이번 조사에서는 ‘매우 높음’ 지역으로 상향됐다.

이번 조사에서 폭염 위험도가 ‘높음’ 이상 단계에 속하는 지자체의 수는 모두 126곳으로 전국 기초 지자체의 절반이 훌쩍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의 경우 18개 시·군 가운데 12개 시·군이 ‘높음’ 이상으로 나왔다.

반면 폭염 위험도가 ‘낮음’ 지역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낮음’ 지역은 전국적으로 64곳에서 32곳, ‘매우 낮음’은 16곳에서 6곳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도내에서 폭염 위험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거제시와 양산시다. 김해시와 창원시, 통영시, 거창군은 폭염 위험도가 ‘보통’인 곳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일 최고기온 등 위해성이 증가하고 고령화에 따른 65세 인구, 독거노인 비율 등 노출성이 증가해 도시화면적 비율과 같은 취약성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10년간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를 가정한 ‘RCP 8.5 기반’ 경우에는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 위험도가 ‘높음’ 이상에 속하는 지역이 무려 145곳 이상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내에서만 4.5기반의 9곳보다 2곳이 더 늘어난 11곳의 지자체가 ‘매우 높음’ 상태에 도달 할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난 달 폭염대응지원단을 발족하는 등 폭염대비에 나서고 있다.

배연진 환경부 신기후체제대응팀장은 “지자체별 다양한 여건을 고려한 현장 중심의 지원으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고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도 높일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홍보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폭염일수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1980년대 8.2일이던 평균 폭염일수가 90년대는 10.8일, 2000년대는 10.4일, 2018년에는 31.5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폭염일수가 급증에 따른 온열질환자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지난 2011~2017년 연평균 온열질환자는 1132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11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의 온열질환자는 무려 4526명에 사망자도 48명으로 4배 이상 크게 늘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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