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 친필 원고, 경남문화재 지정
남명 조식 친필 원고, 경남문화재 지정
  • 박철홍
  • 승인 2019.08.0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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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성 인정 받아…경상대 고문헌도서관 소장
고종·명성황후 궁중음식 자료도 경남문화재로
남명 조식 선생의 저술과 친필이 희귀성을 인정 받아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은 남명 관련 고문헌과 조선말 궁중음식 관련 기록 등 3종 209점이 8월1일자로 경남문화재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장봉규 도서관장은 “남명 조식의 친필은 현재 극소수로 전해지는데 이번에 경상대학교 소장 남명 관련 고문헌 2건이 문화재로 지정됨으로써 경상대학교가 남명 연구의 중심기관임을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경남 문화재로 지정된 ‘학기유편 만력 정사본(學記類編, 유형문화재 제647호)’은 남명 조식 선생이 독서를 하다가 자신의 공부와 수양에 좋은 구절이 있으면 발췌해 놓은 것이다. 남명 사후 제자 정인홍이 ‘근사록’ 체재에 따라 분류한 후 ‘학기유편’이라고 이름 붙였다. 서문을 지어 정사년(1617) 산청 덕천서원에서 상·하 2책으로 최초 간행했다. 현재 ‘학기유편’ 서문에는 정인홍의 이름이 검은 먹으로 뭉개져 있는데 남명학파의 굴곡이 심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지난 2004년 김포환 씨가 기증했다.

‘조언형 묘갈명 조식 친필(유형문화재 제649호)’은 남명이 28세 때인 1528년 10월 부친의 3년 상(喪)을 마치고 부친 조언형의 생애를 직접 지은 ‘선고 통훈대부 승문원 판교 부군 묘갈명’의 초고본이다. 지난해 조영기씨가 기증했다. 이 묘갈명은 합천 삼가면 하판리 조언형 묘소 앞에 세워져 있다. 남명의 친필 원고는 극소수로 남아 있어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번에 함께 경남문화재로 지정된 ‘고종황제·명성황후 다례발기(유형문화재 제648호)’는 1895년부터 1921년까지 고종과 명성황후 영전에 다례와 조석상식을 올리기 위해 제작된 고문서로 총 206점이다. 다례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의 상례 기간 중에 조석상식과 아울러 매일 오시(午時)에 점심식사를 대신해 다과와 간단한 제사 음식을 올리던 것을 말한다. ‘발기’는 각종 의식에 쓰이는 물품의 목록과 수량을 열기한 문서를 가리킨다.

문서 206점 중 명성황후와 관련된 다례발기는 2건이며, 나머지 204점은 고종황제와 관련된 다례발기이다. 각각의 다례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살았을 때 실제 차려졌던 음식 이름과 그릇 개수가 날짜별로 자세하게 기록돼 있어 궁중의 상차림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궁중의례 연구는 물론 음식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데 지난 2002년 허영중 씨가 기증했다.

한편 7만 4000점의 고문헌을 소장하고 있는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은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유형문화재 19건 2780점, 문화재자료 9건 438점 등 28건 3218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게 됐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학기유편 만력 정사본.



 
조언형 묘갈명 조식 친필.

 
고종황제·명성황후 다례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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