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장어통발업계 ‘이중고’
남해안 장어통발업계 ‘이중고’
  • 강동현
  • 승인 2019.08.12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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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일 수입규제 등 악재 겹쳐
재고물량 작년 30배 수준 포화상태
업계 “군납 지정·소비 촉진” 호소
바다장어(붕장어)를 잡는 남해안 장어통발업계가 내수부진에 따른 엄청난 재고에다 일본의 수입 규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2일 통영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통발수협이 보관하고 있는 붕장어 냉동품(가공품)은 모두 367t(54억2000만 원 상당)이다. 이 재고량는 지난해 같은 시기 12t(1억9000만 원 상당)과 비교할 때 1년 만에 30배가 넘는 수치이다.

수협 관계자는 “판로를 찾지 못한 장어가공품들이 한꺼번에 싼 값으로 국내 시장에 풀릴 것을 우려해 가격 조정 목적으로 사들인 것이 이렇게 불어났다”며 “이제 보관하는 것도 포화상태여서 더 이상 사들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바다장어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60% 가량을 일본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일본 측의 수산물 검역 강화 조치가 이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통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수입상들이 ㎏당 1만4000원이던 수입 단가를 1만2000원 수준으로 대폭 낮춰 납품할 것을 요구하는데다 일본 정부가 인력을 늘리면서까지 검역을 강화해 사실상 수출길이 막힌 상태”라며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다 당장 9월부터 11월까지 잡히는 가을 장어들이 시장에 풀릴 경우 업계에서는 가격 폭락에 따른 연쇄도산까지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협은 업계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바다장어 대규모 소비촉진 행사와 군납 품목 지정 등 대책 마련을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또한 수협은 일본 외 수출시장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근해통발수협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일본의 수입규제 등 잇단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출어 중단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붕장어 군납 지정과 경영 안정화 자금 지원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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