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은 74주년 광복절, 적반하장 일본에 분노한 시민들
들끓은 74주년 광복절, 적반하장 일본에 분노한 시민들
  • 임명진
  • 승인 2019.08.15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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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74주년을 맞아 15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청사 주차장 부근에 마련된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의 기림상에는 한 다발의 꽃이 놓여 있었다. 부근의 카페거리를 찾는 이들이 기림상을 쳐다보며 지나갔다.

일부는 잠시 서서 평화의 기림상을 찬찬히 훑어보는 이도 있었고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에 담는 이도 있었다.

시민 김철민(38)씨는 “평소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쳤는데 오늘은 좀 남다른 것 같다. 아픈 역사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광복절을 맞아 시민들은 이른 시각부터 일찌감치 태극기를 집집마다 내걸면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이 경제보복에 나서자 시민들은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강력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많았다.

자발적인 시민 불매운동이 촉발된 지 한 달여 째. 불매운동은 온라인으로까지 확산돼 다양한 일본제품이 불매목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도내에서도 일본여행 거부와 유니클로와 ABC마트, 일본차 등 일본과 관계가 있는 매장은 손님이 감소하는 등의 매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일본의 화장품 계열 인터넷 방송국 DHC TV의 혐한 방송은 기름을 부은 듯 논란이 됐다.

시민 이기태(44)씨는 “대놓고 우리나라를 비꼬는 방송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했다”면서 “일본이 아직도 우리나라를 근대화에 실패한 조선으로 여기는 작태에 어이가 없다. 더 이상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일본 여행을 경험했다는 한 시민은 “거리에서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일본의 집회를 봤다”면서 “그 광경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일본에 대한 적개심만 품고 왔다. 특정 국가에 대해 대놓고 혐오시위를 허용하는 일본이 정상적인 국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자제를 당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극단적인 대립구도로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필요이상의 감정적 대립의 자제를 당부했다.

현재 불매운동은 일본제품을 떠나 일본음식과 문화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국면이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람이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면서 “기존에 일본식 요리사 복장과 가게 메뉴에 일본어를 쓰지 말라는 손님들의 요구가 몇몇 있어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픈 역사이지만 과거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박순이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사무국장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슬픈 역사에 젊은 분들의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면서 “어떤 시민 분은 자발적으로 기림상 주변에 꽃도 심어주시고, 갈 때마다 항상 꽃다발이 놓여 있어 저희도 많이 놀랍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진주교육지원청 주차장 부근에 건립된 평화의 기림상.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이 땅의 평화, 평등, 인권을 위해 진주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2017년에 건립했다.
진주교육지원청 주차장 부근에 건립된 평화의 기림상.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이 땅의 평화, 평등, 인권을 위해 진주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2017년에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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