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 문화
마을회관 문화
  • 경남일보
  • 승인 2019.08.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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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근대화와 산업화가 시작될 즈음인 1960년대 우리나라는 전체인구의 70%가량이 농업에 종사했다. 농촌의 젊은이들이 도시의 방직, 가발, 조선, 철강회사와 건설현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그 산업역군들은 이제는 아들 딸, 손자까지 보면서 도시에 정착해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그 사이 농촌은 굽은 나무 선산지키듯 등 굽은 부모세대만 남아 인구는 10%대로 떨어졌다. 농사지을 힘조차 없지만 도시의 자녀들은 언젠가는 귀촌하겠다며 농토를 지켜 달라하고 병든 몸은 말을 듣지 않아 진퇴양난이다. 인구절벽으로 이제 곧 소멸될 농촌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명절이나 휴가 때 한번 씩 찾는 고향은 언제나 정겹다. 어릴 때의 추억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든 몸으로 농사지으며 고향 지키는 노인들도 한계상황이다. 이런 한계상황에서 생겨난 것이 마을회관 문화이다. 집단취식과 취미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달래기에는 그저 그만이다. 국가에서 급식, 냉난방비를 지원해 주는 곳도 많아 서로 기대며 사는 생활패턴이다.

▶이런 마을회관문화는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의 코하우징과 유사하다. 그들도 일상의 대부분을 공동문화공간에서 지내고 잠만 각자의 집에서 자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마을회관 인구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니 염려스럽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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