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동지역 단설유치원 설립놓고 ‘힘겨루기’
사천 동지역 단설유치원 설립놓고 ‘힘겨루기’
  • 문병기
  • 승인 2019.08.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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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관광개발에 걸림돌”
교육청 “대체부지 확보 나서야”
사천시 동지역(옛 삼천포)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을 두고 사천시와 사천교육청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유치원 설립 부지를 두고 ‘관광개발에 걸림돌이 된다’는 사천시와 ‘대체부지를 확보해 달라’는사천교육청의 주장이 맞서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동지역 학부모들은 “교육보다 개발논리를 앞세우는 사천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사천을 명품교육도시라 말만 하지말고 동지역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으로 이를 증명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동지역 공립단설유치원 건립 추진위원회’는 22일 오전 11시 사천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은 삼천포 동지역 학부모들의 오랜 염원으로 이제 그 꿈이 현실이 되려는데, 사천시가 관광특구 운운하며 제동을 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읍·면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유아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진위를 구성, ‘동지역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과 건의서 제출 등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22년 3월 개원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실안 관광특구 개발이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좌절 위기에 처한 현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개발에 걸림돌이 된다면 굳이 실안초교 자리가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사천시가 대체부지 확보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사천시의 입장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사천교육지원청과 조속히 협의를 통해 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천시는 “실안일대는 호텔 등이 들어서고 향후 관광특구로 개발이 진행돼야 할 지역인 데 유치원으로 인해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다시 교육청과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립단설유치원은 사천교육지원청이 현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지역 병설유치원 6곳을 한데 통합해 1곳을 설립하는 것이다.

도비 95억6900만 원의 사업비로 실안동 440번지 외 3필지 4600㎡(옛 실안초교)에 지상2층 지하1층 7학급(일반6 특수1) 128명(특수 4명) 규모로 단설유치원을 설립, 오는 2022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지난 4월 중기재정계획에 반영됐다.

하지만 사천시가 단설유치원 부지로 사용될 실안초등학교가 실안관광특구내에 위치해 장기적으로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상호 부지 교환 협의를 진행했으나 대체부지가 마땅치 않아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별개로 사천교육지원청은 오는 9월 도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받을 예정이며, 내년도 본 예산에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동지역 공립 단설유치원 건립추진위 소속 학부모들은 22일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사천시가 대체부지 확보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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