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산행’만 사라져도 산악사고 3할은 준다
‘무작정 산행’만 사라져도 산악사고 3할은 준다
  • 백지영
  • 승인 2019.08.22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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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월 사고 최다…철저한 준비 필요
도내 산악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산행 전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산악구조 출동 건수는 △2017년 1070건 △2018년 964건 △2019년 현재까지 676건으로 하루 평균 2.8건에 이른다.

특히 휴가철과 선선한 가을이 이어져 산행객도 증가하는 8~10월에는 월 평균 122건이 넘는 산악구조가 발생하고 있다. 다른 달 평균인 75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산악사고 상당수가 사전 충분한 준비로 예방이 가능함에도 부주의하게 산행에 나섰다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중 상당수는 산행 초보들이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간단한 소개만 접하고 무작정 산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다.

일몰시 늦은 하산을 하게 됐는데 랜턴을 준비해가지 않아 하산을 못하겠다고 하는 경우부터 등산화·등산바지 등을 입지 않고 산행에 나섰다가 무릎·발목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예약제인 산장에 아무 예약 없이 방문했다가 묵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하산하려다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산악사고 유형 중 조난, 실족·추락, 개인질환 같은 뚜렷한 이유가 없어서 ‘기타산악’으로 분류되는 건이 10건 중 5건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 5건 중 3건은 충분한 대비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경우라고 본다”라고 했다.

개인별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단체 산행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올초에는 한 학교에서 학생별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의무적으로 단체 지리산 등반을 시켰다가 한 학생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산행객 각각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무리하게 나선 산행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한 편”이라며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산행 경로와 시간을 설정하고 등산 장비와 구급 약품을 지참해야 한다. 여기에 충분한 준비운동까지 병행된다면 상당수의 산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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