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세계 제일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
[김흥길의 경제이야기] 세계 제일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
  • 경남일보
  • 승인 2019.09.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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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라따뚜이, 메리다와 마법의 숲, 몬스터 대학교, 인사이드 아웃, 코코…. 귀여운 캐릭터들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마음을 사로잡으며 많은 감동을 불러일으킨 장편 애니메이션들이다. 특히 토이 스토리는 픽사(Pixar Animation Studios)가 숫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1995년에 선보인 첫 장편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다. 픽사는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의 영화사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부문 2개 주요 부서인, 실사 촬영 영화 장면을 디지털화하고 거기에 특수효과를 입힐 수 있는 맞춤형 컴퓨터를 개발하는 부서와 컴퓨터 그래픽으로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부서가 그 전신이다.

루카스가 두 컴퓨터 부서를 매각하기로 하자, 애플사에서 밀려난 스티브 잡스가 이를 1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 때 컴퓨터 공학자인 에드윈 캐트멀((Edwin Catmull)이 CEO 겸 사장, 그래픽디자이너인 앨비 레이 스미스(Alvy Ray Smith)가 부사장, 기업가인 스티브 잡스는 회장의 직위를 차지했다. 토이 스토리의 감독을 맡았던 존 라세터가 “예술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과학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불어 넣는다”고 말했듯이, 존 라세터와 에드윈 캐트멀, 스티브 잡스, 이 세 사람의 꿈을 바탕으로 예술과 과학을 결합해 할리우드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현재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자회사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유명하지만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태동기부터 기술 발전을 주도해온 선구자이며 컴퓨터 그래픽(CG) 업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렌더링 소프트웨어인 RenderMan을 개발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는 픽사의 컴퓨터 하드웨어와 렌더링 소프트웨어의 통합은 물론, 3D 애니메이션이나 그래픽 같은 콘텐츠에 예술적 창의성과 기술적 독특함을 결합하는 걸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픽사의 3D 애니메이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고, 대부분의 수익은 하드웨어의 판매로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픽사 이미지 컴퓨터는 한 대에 12만 5000 달러나 하는 전문가를 위한 컴퓨터였다. 픽사의 주 고객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디자이너였으나, 곧 의료산업과 정보 분야 정부기관에서도 3D 그래픽이 필요해지면서 판매되었다.

당시 침체기를 겪고 있었던 디즈니는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2D 애니메이션 제작을 자동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고 픽사에서 그 계약을 따내었다. 픽사는 CAPS라는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1989년 ‘인어공주’의 마지막 장면에서 처음 사용되어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자 디즈니에서 픽사 이미지 컴퓨터 수십 대를 주문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사 이미지 컴퓨터의 판매는 부진했다. 잡스가 자비로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는 물론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렇다 할 수익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1991년, 픽사는 디즈니에게 함께 애니메이션을 만들 것을 제안했고 픽사보다 아쉬운 게 없는 디즈니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되었다. ‘토이 스토리’의 제작이 시작된 계기가 된 것이다. ‘토이 스토리’는 1995년에 개봉하여 가장 높은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픽사를 디즈니와 스티븐 스필버그를 뒤이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토이 스토리》가 흥행에 성공한 후 픽사와 디즈니는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 2’,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등을 제작했는데,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디즈니와 결별하게 되지만 픽사는 디즈니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3D 애니메이션으로는 표현하기 어렵다는 인간을 소재로 ‘인크레더블’을 제작하여 성공을 거두게 된다. 아무튼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에 픽사가 제작한 4편의 영화가 이름을 올렸을 만큼,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선호 받고 감동적이며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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