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순응하는 일과 정신을 배워야
자연에 순응하는 일과 정신을 배워야
  • 경남일보
  • 승인 2019.09.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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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박재현 교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해야 할 일들이 있고, 온 정성을 쏟아서 하는 일이 있다는 것만큼 생명력이 용솟음치는 일도 없다. 아무리 일이 많다고 해도 그들은 그 일을 해낼 것이고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진다는 위기감으로 요즘의 경제난국시대를 원망하고 있다.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게다. 어떤 실직자의 말이 생각난다.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때는 일이 하기 싫어 일을 피해 다녔지만, 막상 일이 없어지고 나니 일을 하고 싶어 미치겠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나,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말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선(禪)의 대가 백장 회해(百丈懷海)나, 독일 청년들에게 “일하라, 좀 더 일하라, 끝까지 일하라”라고 했던 독일 통일의 위업을 이룩한 비스마르크나 모두 일을 삶의 근본으로 삼았다.

사람은 일하지 않으면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옛날부터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 자는 한량(閑良)이라거나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사람으로 치부해 왔고, 사람으로 여기지 않아 상대도 하지 않았다. 또 일하지 않으면 굶어 죽기 십상이었다. ‘일’을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라고 생각했고. 또 일을 신성시했다. 일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건강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좋은 일이 되고. 일은 올바른 가치관에 따라 해야 뜻있는 일이 된다. 때로 일을 잘못해서 사회적 물의를 빚는다거나, 일로 인해 타인에게 경멸과 조롱을 받는다거나, 잘못된 일로 인해 감옥에 들어가기도 하는 것이 일을 조화롭게 하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 없이 했기 때문이다.

일은 즐겁게 해야 한다. 즐거운 마음 없이 일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고 일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게 된다. 그래서 일은, 재미나게 해야 한다. 일을 재미나게 하는 것은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절약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 순서에 따라서 일을 하면 그 일이 순탄하고 무리 없이 진행된다. 얼렁뚱땅 대충대충 두서없이 일하면 그로 인해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일을 순서 있게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면 일을 다 마치고 절약한 시간을 창조적인 작업에 쓸 수도 있고, 자연에 들어 자연과 벗하며 다음의 일을 위한 풍만한 휴식을 만끽할 수도 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듯 절약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일하면 언제나 보답은 풍요롭다.

아울러 일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러나 대가만을 바라고 일을 한다면 일에 몰두할 수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일이 올바르게 되지 못한다. 마음이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그 일이 잘 된 것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이치에 정도가 있듯 일은 순수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일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해야 한다. 일의 사랑이 순수하고 도덕적이라면 일하는 사람은 그 일에서 정도를 바로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일을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을 보아도 능히 알 수 있는 이치이다.

일을 잘 할 수 있는 필요조건에 수없이 많은 조건이 있겠지만,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일은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게 일을 한다거나 자연의 법칙에 빗나가는 방법으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자연엔 태곳적부터 내려온 순리가 있고 법이 있다. 자연에 순응하지 않은 사고, 자연을 따르지 않은 일은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았고, 올바른 결론을 맺지 못했다. 유구한 역사를 살펴보아도 자연에 순응하지 않은 일은 화를 불렀고 재앙을 몰고 왔다. 자연에는 사람을 포용하는 원리가 있다. 사람은 자연에서 나서 평생 일을 하다가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것처럼,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한다. 자연은 사람들이 자연에 순응하는 일 하기를 바라고 있다. 땅이 씨를 뿌린 농부에게 풍성한 알곡을 돌려주듯, 산이 어린나무를 심은 산사람에게 아름드리나무를 돌려주듯 자연은 언제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 곁에 있다. 성실히 일하는 사람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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