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적조띠 전남서 남해 넘어 통영·거제까지
유해성 적조띠 전남서 남해 넘어 통영·거제까지
  • 강동현 기자
  • 승인 2019.09.04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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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양식장 어류 폐사...태풍 악영향 우려도
남해안 유해성 적조가 통영·거제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일 기준 적조주의보 발령해역을 기존 전남 여수 연안과 경남 남해 연안에서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동쪽까지 확대했다고 4일 밝혔다.

적조주의보는 남해군을 거쳐 최근까지 통영 욕지도와 거제 지심도 해역까지 동진하고 있다. 통영 욕지와 지심도 해역 유해성 코클로디니움 개체 수는 1㎖당 150∼800개체다.

4일 통영시와 수산당국이 적조로 의심되는 어류폐사가 발생해 정확한 피해원인 조사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욕지도 서쪽 해역에 위치한 한 양식장에서 3일 밤부터 출어를 앞둔 30㎏ 참다랑어와 25~30㎝ 크기의 고등어가 폐사하기 시작했다. 4일 오후 4시 현재, 피해규모는 30㎏ 참다랑어 90마리, 10㎏ 참다랑어 50마리, 고등어 성어 1만 5000마리에 이른다. 피해액도 참다랑어 1억 6000여만 원, 고등어 8000여만원 등 모두 2억 4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적조 주의보는 지난해보다 한 달 늦게 발령됐다. 지난해는 7월 24일 전남 고흥 염포∼경남 남해 마안도 해역에 적조 주의보가 발령됐고, 8월 20일에 전면 해제됐다.

올해 가장 큰 변수는 북상하고 있는 제13호 태풍 ‘링링’이다. 일반적으로 비가 오거나 태풍이 지나가면 적조생물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태풍 탓에 먼바다에 있는 적조생물이 연안으로 유입할 우려도 있다.

수과원은 비가 많이 내리면서 연안해역 염분이 낮아지고 흙탕물로 인한 혼탁 현상이 지속해 코클로디니움과 규조류가 혼재된 적조띠가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수과원 관계자는 “경남해역 적조띠는 조류 및 태풍 영향에 따른 남풍으로 연안 양식장으로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수과원은 현재까지 상황을 토대로 올해 적조가 추석 연휴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는 초기 적조 확산 방지를 위한 방제작업과 양식 어장 주변 적조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전해수 황토 살포기 등 공공용 방제 선단을 적조 발생 해역에 긴급 투입해 적조 확산방지를 위한 황토 살포 등 초동 대응에 나섰다. 적조에 취약한 어장 33곳을 담당할 책임공무원 24명을 지정하고 어장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적조 피해는 1981년 남해안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1995년 764억원, 2013년 247억원, 2003년 215억원, 2001년 84억원, 2014년 74억원, 2015년 53억원 등으로 홀수해에 대체로 피해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강동현기자

 
남해안 유해성 적조가 통영·거제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4일 통영 욕지도 서쪽해역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에 폐사한 고등어떼가 물 위에 떠있다. 강동현기자·사진제공=양식어민

 
남해안 유해성 적조가 통영·거제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4일 통영 욕지도 서쪽해역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한 어민이 폐사한 참다랑어를 수거하고 있다. 강동현기자·사진제공=양식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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