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히 쓰러진 해인사 270살 천연기념물
처참히 쓰러진 해인사 270살 천연기념물
  • 김상홍 기자
  • 승인 2019.09.08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치원 지팡이 전설 후계목
밑동만 남긴 채 역사속으로
오늘 문화재청 현장 조사나서
지난 7일 불어닥친 초강력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합천 해인사 독성각 뒤쪽 언덕에 있는 학사대 전나무(陜川海印寺學士臺· 천연기념물 제541호)가 밑동만 남기고 쓰러졌다.(사진) 이 전나무가 쓰러지면서 담장도 일부 파손됐다.

수령 27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전나무는 신라 말 한림학사를 지낸 고운 최치원(崔致遠. 857∼?)이 해인사에 지은 작은 정자인 ‘학사대’에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높이 30m, 밑동 둘레 6.6m크기의 현재 전나무는 그 손자뻘쯤 되는 나무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높고 규모가 커서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조선 후기 문신 최흥원(崔興遠· 1705~1786)은 시문집 백불암집에 1757년 해인사를 둘러본 후 ‘최치원 선생이 심은 소나무(전나무추정)가 말라버려 등걸만 남았다’는 기록과 함께 ‘4그루의 나무를 그 곁에 심게 했다’고 기록했다.

이에앞서 15세기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지리지인 동국여지승람 의 ‘고운선생 사적’ 편 기록에 의하면 ‘학사대에는 높이 100척(尺), 둘레 3장(丈)에 이르는 늙은 전나무가 자란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즉, 870년께 고운선생이 심은 나무가 죽고 난 뒤 중간에 나무가 또 한번 쓰러지거나 죽었고, 뒤이어 조선후기 때 최흥원이 사람을 시켜 전나무 후계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추정해볼수 있다.

정경희 합천군청 문화재계장은 “현재 전나무는 현장보존하고 있다. 내일(9일)문화재청에서 문화재 위원 2명이 실태점검차 방문할 계획이다”며 “현장상황을 직접 보고 난 후 후계목을 심을 것인지 등 자문을 받아 사후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홍기자

 
문화재청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전날 기준 문화재 10건이 피해를 봤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경남 합천군에 있는 천연기념물 541호 합천 해인사 학사대의 전나무로, 강풍에 쓰러져 있고 주변 담장이 무너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 
태풍 ‘링링’에 따른 강풍으로 7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천연기념물 제541호)가 부러져 있다. 수령 25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전나무는 신라 말 한림학사를 지낸 최치원(崔致遠. 857∼?)이 해인사에 지은 작은 정자인 ‘학사대’에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한다. 현재 전나무는 그 손자뻘쯤 되는 나무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높고 규모가 커서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2019.9.7 [합천군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