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예술제 어제와 오늘 [5]중흥·안정·정립기
개천예술제 어제와 오늘 [5]중흥·안정·정립기
  • 박성민
  • 승인 2019.09.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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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예술제 지정 도약의 시기
30회 넘어가면서 경남도 전폭 지원
예산걱정 없이 ‘예술중흥기’ 맞아
분야별 대회 개칭·신설 위상 높여
개천연극대상은 ‘대통령상’ 시상
명예·자부심 높은 예술가 등용문
대한민국 순수예술 산지 복원해야
1980년 격랑기까지 개천예술제는 전통적으로 문총 예총지부가 주최해 왔었다.

하지만 중흥기에 접어드는 1981년 제31회부터는 개천예술제재단이 주최하고 예총진주지부가 주관하게 되었다. 제33회부터는 정부의 문예 진흥정책에 힘입어 경남도종합예술제로 지정되어 경남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예술인들은 크게 예산 걱정을 하지 않고 예술제에 온 힘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예술중흥의 시기를 맞았다. 개천예술제의 중흥기가 본격적으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경남도 종합예술제로 개최된 제33회부터는 행사 명칭을 바꾸거나 대회를 격상시키는 종목이 생겨났다. 문학부의 경우 한글시백일장 일반부를 독립시켜 개천문학 신인상 선정이라는 행사를 추가했고 음악부의 경우 개천성악경연대회를, 연극부의 경우 개천연극제(명칭변경), 무용부의 경우 개천무용제를, 국악부의 경우 개천국악경연대회를, 사진부의 경우 개천예술사진공모전(명칭변경)을, 연예부의 경우 전국대학생 보컬 경연대회를 각각 개칭하거나 신설했다. 이 가운데 도단위 예술제의 특장부문(최고상)인 개천무용제는 시상도 크게 달라졌다. 대상은 대통령상(상금 100만원), 해외연수 보조비(200만원, 트로피) 등 40여 년 전인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상규모였다. 이 뿐 아니라 개천문학 신인상 당선은 문공부장관상(50만원, 메달), 개천미술대상은 국무총리상(50만원, 트로피), 개천연극제 대상은 대통령상 등 지금에 비하면 그 위상이 높았다.

10여 년간의 중흥기를 거쳐 1991년 제41회 개천예술제는 드디어 안정기에 접어들게 되고 기구개편이 있다거나 대회기간을 기존 6일에서 9일로 늘리는 등의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에서 종전의 틀을 고수하는 형태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 시기 특기할 만한 것은 음악부에서 행사의 개선 차원으로 개천관악경연대회(대학부, 일반부)를 갖기도 했다. 개천관악경연대회는 1998년 발족된 개천예술제 발전기획위원회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열렸다. 기존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종합행사로는 다른 지역 축제와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비교적 안정기에 발상의 전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었지만 정립기에 접어들어 당시 전국 유일의 행사였던 관악경연대회는 제48회부터 제52회까지 5년 간 지속되다가 제53회째인 2002년 사라지고 그 자리에 전국음악경연대회가 들어섰다. 그 외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있었지만 당시 순수 예술 집행부의 변화 의지는 수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과거 개천예술제 경연대회 입상경력은 그 위상과 사회적 평가는 높았다.예술가들의 등용문으로 예술적 명예와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 축제로 선도적인 축제의 지위에 있었다. 타 지역 축제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했다. 반면 이제는 경연대회가 축제에서 가지는 실질적인 중요성이 의문시되고 있는 평가까지도 듣고 있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최고의 순수 문화예술 경연의 장인 개천예술제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경연대회의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 시상의 격과 상금을 획기적으로 늘려 수준 높은 경연 참가자를 많이 유인하는 것도 중요 하겠지만 최근의 경연대회 경향이 제대로 분석하고 그 적용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실행되어야 한다. 예술제 관계자는 “개천예술제가 다시 한 번 축제의 기준을 바꾸고 대한민국 순수 문화예술의 산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우선 기존 장르별 예술경연대회를 존속할 경우 최근의 예술적 트랜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종합 예술적 차원에서 예술 전문 감독의 총괄적 참여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르를 파괴하고 크로스 장르 경연대회를 새롭게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할 수도 있다. 장르별로 구분된 경연대회 운영이 아니라 참여자 맞춤형으로 보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경연대회로의 변경을 시도하는 것도 요구된다. 올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개천예술제 경연대회를 한껏 기대해도 좋은 가을이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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