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본색으로 쓴 ‘최강양지의 시대’
여성의 본색으로 쓴 ‘최강양지의 시대’
  • 박성민 기자
  • 승인 2019.09.2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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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작가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28일 출판기념회
단편 ‘언니’로 태어나 본보 연재 후 장편소설로 재탄생
 
갈밭을 헤맨고양이들


진주지역에 여성 소설가 박주원 작가가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을 출간했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은 1988년 박 작가가 단편 ‘언니’로 처음 집필한 원고를 오리고 덧대며 다듬어 장편으로 익혀 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본보 2015년 창간 106주년 기념일인 10월 15일부터 지면에서 독자를 만나기 시작해 2018년 3월 12일 연재의 막을 내렸다.

단편 ‘언니’는 탄생한 시대상에 맞게 여성들에게 불편부당했던 사회에 대한 이야기였다. 짧게 남겨두기 아쉬웠던 이야기를 작가는 오랜 세월 원고를 다듬어 결국 4100매의 장편, 4권으로 엮어냈다. 연재 후 묵혀 두었던 원고가 책으로 나온 데는 세 남매인 자녀들의 응원이 컸다. 박 작가는 ‘쓰다 보니 깊어진 이야기’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은 1권 비극의 잉태, 2권 칼날 위에 선 삶, 3권 더 큰 것을 담는 그릇, 4권 새로 열리는 길로 펴냈다. 순종하는 여성상이 미덕이던 시대를 살아 온 여인과 그 딸들의 삶. 시대를 앞서 간 사상이 세상의 순리에서 벗어나 좌충우돌하며 그려내는 인생역정은 어느 하나 여성의 삶을 관조하지 않는 것이 없다. 불행한 결혼, 미혼모, 충격적인 가정사, 기형적인 사연들 속에 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여성이다. 지난 3년 신문지상을 매일 지켰던 ‘최강양지와 최호남, 이모들의 분투기’를 네 권의 책으로 다시 만나 보아도 좋겠다. 한가지 정보를 덧붙이자면 연재소설의 열린 결말에는 마지막 한 페이지가 추가 됐다.

박 작가는 ‘작가의 말’ 페이지를 빌어 ‘복잡미묘한 여성의 본색으로 쓴 여성의 역사’ 라는 해석을 보탰다. 작가의 말처럼 ‘여성이 가진 수많은 능력을 바로 읽지 못한 채 불행했던 시대’는 지나갔다. 페미니즘이 문학은 물론 사회 전반의 주요 키워드로 읽히는 시대다. 작가는 가사의 의무가 지녔던 부담감을 토로하는 한편으로 그것마저 작가의 곳간을 채우는 일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드라마작가로 처음 글을 시작한 박주원 작가는 1993년 등단 해 소설에만 애정을 쏟고 있다. 소설집 ‘마른 대궁’, ‘달 세상으로 간 여자’, 장편소설 ‘마고, 神으로 돌아오다’를 책으로 펴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면 경남소설가협회 부회장, 진주문인협회 부회장, 진주여성문학인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오랜만에 진주지역 여성 소설가의 신작출간을 기념해 진주문협과 경남소설가협회에서 출판기념회를 마련했다. 오는 28일 오후 5시 진주시 신안동 더 하우스 갑을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는 강희근 시인이 격려사를 준비했다. 주강홍 진주예총 회장과 조평규 아동문학가의 축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박성민기자



 
박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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