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도 원주 상지여중의 첫수업
[기고] 강원도 원주 상지여중의 첫수업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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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숙 (독자)
퇴임 후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안병재 주임교수님을 이화여대 최고명강사 과정에서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강사로 도전하게 되었다.

가슴 뛰게 하는 말들이 듬뿍 들어 있는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가 지은 책 ‘핑’도 접하게 되었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살아야지 하는 나의 마지막 인생가치관도 정립하게 되었다.

특히 오늘은 퇴임 후 잊을 수 없는 행복한 하루였다. 새벽 3시 50분 차를 운전하며 집을 나섰다. 졸립긴하지만 가슴은 쿵당쿵당 뛰며 희열감이 온 몸을 감싸는 기분이었다

약 4시간 20분가량 걸쳐 상지여중에 닿았다. 교무실에 들어가니 여직원 한분이 따뜻한 목소리로 지친 나에게 차 한잔 하라는 말을 건넸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느끼면서 오늘강의 할 5분의 선생님과 수업 사전 미팅을 하고 25명이 기다리는 1학년 4반 교실로 갔다.

수업하기 제일 힘든 학생들이 중학생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많이 긴장 하면서 수업을 했다. 우려는 기우였다. 나의 중학교 시절과는 완전 차원이 달랐다. 대단한 정보력, 협업하는 자세, 지식조합, 토론수준 어느것 하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첫 수업을 위해 안병재 교수님을 중심으로 조성욱 팀장, 김이섭, 조순, 이애경, 오재윤명강사님들이 수많은 토론과 시연을 해 보고 수정 보완한 탓인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흥미도가 기대 이상이었다. 재미있게 참여한 학생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예뻐보였다.

퇴임 후 막연히 취미생활 건강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멘토가 되어 연구하고 개발한 새롭고 유익한 지식들을 쉽게 접하게 하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는 것을 오늘 새삼 깨달았다.

방탄소년단처럼 10대 20대가 받아온 비난, 편견을 총알로 막아내 주고, 자기들의 노래세계의 가치도 반듯하게 세계 속에 세우듯 이젠 ‘핑’을 교육차원에서 심도 있게 개발해서 무언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갔으면 좋겠다.

퇴임 후 첫 수업이 정말 가슴 뛰게 한 하루였다. 모두의 인생 7막을 열어 준 도전. 모두들 새로운 도전으로 최상의 삶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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