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침수된 진주남강유등축제장
올해도 침수된 진주남강유등축제장
  • 백지영
  • 승인 2019.10.03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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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다시피 남강 범람
상인들 피해 반복 체념 분위기
진주 남강유등축제 현장이 올해도 침수피해를 봤다. 매번 반복되는 피해에 상인들도 이제는 낙담을 넘어 체념하는 분위기였다.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벗어난 3일 오전 11시께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하늘은 언제 비바람이 몰아쳤냐는 듯 쾌청했지만,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축제장 바닥에서 질척거리는 진흙과 금방이라도 지면으로 침범할듯 차오른 강물을 볼 수 있었다.

남강유등축제 개막식이 열린 1일부터 3일 오전 7시까지 진주에는 202.4㎜의 비가 쏟아지면서 축제장은 물바다로 돌변했다.

축제 관계자와 상인들은 태풍 북상 소식에 전날부터 축제 부스와 집기류를 단단히 결박하고 전기를 차단하는 등 대비 조치를 했지만 침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바람으로 인한 피해는 별로 없었지만 남강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매년 간이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박혜숙(65) 씨는 “어젯밤 물이 허벅지까지 차올랐다. 크기가 작은 제품은 탁자 위로 올려둘 수 있었지만 대형 냉장고의 경우 옮길 수가 없어 미리 전원을 끄고 분리해두는 정도가 전부였다. 지금 말리고는 있는데 잘 작동할는지 모르겠다. 아직 전기가 안 들어오고 있는데 전기가 들어와 봐야 고장 유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소고기국밥 등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를 차린 한국여성농업인진주시연합회 김명순(54) 회장도 침수로 피해를 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나름 미리 대비를 한다고 해서 앞쪽 냉장고에는 피해가 없지만 뒤쪽 냉장고는 고장이 났다”며 “작년에도 축제 기간에 태풍이 닥쳐 이 상황이 익숙하지만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축제장 곳곳은 남강 범람으로 유입된 토사 등으로 어지러웠다. 부스 바닥에 깔린 매트는 축축했고, 길은 진흙탕이 되어 보행에 지장을 줬다.

유등이 가장자리로 옮겨져 고정된 탓에 가운데는 텅 비워둔 남강은 상류에서 계속해 유입되는 빗물로 황톳빛으로 변해있었다.

개천절 휴일을 맞아 임시 휴장한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높이 차오른 강물이 신기한 듯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제18호 태풍 ‘미탁’ 여파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이틀간 일부 휴장을 단행했다. 지난 2일 오후 진주시 칠암동 남강둔치 풍물시장이 물에 잠겨있다. 최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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