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행자는 운전자이고 운전자는 보행자이다
[기고] 보행자는 운전자이고 운전자는 보행자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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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사천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김효섭

 

최근 진정무 경남지방경찰청장 부임 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이라는 교통문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교통사고 특히 사람이 다치는 인상사고를 줄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사고방식 미흡과 보행자들의 안일한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해 사천경찰서 관내에서는 총 170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2017년 15명에 비해 2명 감소해 사망사고가 작년보다 줄었다. 2019년도는 작년 대비 14% 감소를 목표로 적극 노력하고 있다.

2018년도 사망사고 13명중 보행자 사고가 8명으로 지속적인 홍보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령자의 무단횡단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각종 경제적 지표등 많은 부분에서 선진국 지위에 들어서 있는데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 총 생산은 1조 6000억 달러로 세계 12위,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2000달러로 다른 나라들로부터 부러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8.4명으로 OECD 평균 5.5명의 약 2배나 높고, 보행중 사망자는 3.3명인데 OECD 평균 1.1명의 3배나 높은 수준으로 교통사고에 있어서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의 교통 정책은 차량 소통의 주된 목적으로 진행되다보니 보행자 보다는 차량이 우선시 되는 정책이 다년간 지속되어, 차는 오른쪽 사람은 왼쪽의 정책에서 모두가 오른쪽 방향의 정책 전환되었으며, 현재는 차보다 보행자가 보호받는 교통문화 정책으로 변하여 하루라도 빨리 보행자 안전이 정착되어야 한다. 이에 경남경찰은 국민 안전을 확보하고, 선진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하고자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게 되었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는 당연히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과 차량 정지선을 알고 있고 지키고 있지만, 보행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의 경우 횡단보도 앞에 일시정지 표지판과 정지선 노면표지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이를 지키는 운전자가 아직은 극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각종 신호 규정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일단 멈춘 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있어도 멈추지 않고 피해가는 운전자도 많이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 도로에서는 차가 우선이라고 여기는 운전자의 인식 전환이 시급한 실정으로 운전자의 사고 방식을 바꿔야만 보행자 사고가 줄어들 것이다.

교차로에서 통행시 교통신호와 상관없이 우회전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관행 때문에 우회전시 보행자와 부딪치는 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우회전도 신호를 보고 해야 하고 특히,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고 있을 때에는 다 건널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세와 마음이 필요하다.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이며 보행자도 차량을 운전하면 운전자다. 상호 입장을 존중하면서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하는 자세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미래의 행복을 가져오게 된다. 김효섭(사천경찰서 경비교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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