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난형 산업동물질병, 근본 대책 필요
국가 재난형 산업동물질병, 근본 대책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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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경상대학교 총장)
이상경 총장
이상경 총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 일부 지역에서 발병한 ASF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못하도록 모두가 사력을 다하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 발병의심돼지가 생겼다 하면 간이 철렁 내려앉았다가 음성으로 판정 났다 하면 겨우 안심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국가 재난이라 할 만하다. 이러다가 삼겹살을 못 사먹는 것 아닌가 하는 근거 없는 근심도 생겨난다.

ASF는 9월 17일 경기도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9월 30일 현재 8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ASF는 돼지의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으로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른다. 자칫 국내 양돈산업이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이 치명적인 돼지 질병이 빠르게 근절되어 양돈산업과 더불어 전체적인 산업동물산업에 순풍이 오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FMD)과 같은 국가재난형 산업동물질병의 간헐적·지속적 발생은 직접적으로 축산농가에 치명적 피해를 주고 간접적으로는 축산물 물가의 상승, 육류 및 육가공업의 위축, 사료산업·음식업·관광산업 등 전반적인 피해를 가져와 국가 및 지자체의 재정에도 큰 손실을 초래한다.

방역당국은 돼지의 이동 중지 및 억제, 돼지 분뇨 반출 억제, 광범위하고 철저한 소독 등 ASF 발생을 근절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경상남도 가축방역심의회는 취약 농가 돼지의 지속적인 검사, 멧돼지 침입방지 시설 및 기피제 지원, ASF 가상 방역훈련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경상남도를 안전한 지역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은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빈다.

국가재난형 산업동물질병의 발생을 바라보면서 방역과 더불어 산업동물산업 전체에 긴급하고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판단되어 경상대는 이미 3차례에 걸쳐 남부권에 ‘전문연구센터’를 건립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특히 ASF의 전파는 일반적인 방법(공기 및 접촉 등)과 흡혈곤충 매개 가능성을 비추어 볼 때 AI, FMD보다 많은 과학적 지식(질병 원인체의 특성 규명, 백신 개발, 효과적인 소독제 개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동물질병은 예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는 이미 이 같은 경험을 여러 번 겪었으며 그 피해 규모도 알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은 국가재난형 동물질병들이 많이 존재한다. 또한 국내에서 발생하는 국가재난형 동물질병들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경상남도는 1000만 명 분의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산업동물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지역이다. 남부권역은 수많은 철새도래지가 산재하고 수출입 물량이 많은 곳이므로 동물에 의한 전염질병의 발생위험성이 높은 곳이다. 특히 이 지역은 경상대, 부산대를 비롯해 많은 우수한 대학이 존재하지만 치명적인 질병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전문연구시설과 장비는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남부권역인 양산에 추진 중인 경상대학교동물병원이 조기에 건립된다면 산업동물질병을 관리할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동물질병의 연구와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현재 발생하는, 또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미지의 국가재난형 산업동물질병 근절을 위해서 남부권에 대학동물병원과 연구센터 설립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제안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너무 늦어 손쓸 수 없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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