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토박이말 전승, 겨레의 자긍심 드높인다
[사설] 토박이말 전승, 겨레의 자긍심 드높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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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사의 흔지 않은 고유의 말과 글을 가진 민족이다. 고유 언어를 보유한 민족은 흥했고, 그렇지 못한 집단은 그 존망의 부침이 유달랐다. 언어발달 여부가 나라 성장에 핵심적 수단이 된 것이다. 말과 글은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절대 가치를 가진다. 그 기반위에 문화가 창성되고 전승되는 것이다. 세계가 놀라고 주목하는 국운의 융성은 무진한 문화적 저변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 핵심적 근원은 뭐니뭐니 해도 우리말과 우리글에서 발원했다. 오늘의 번영은 우리말과 글을 이어 온 선조의 숭고한 업적에서 기인했다는 말이다. 선대가 남긴 고유 언어의 존귀한 가치를 되새기고 유지, 전승시키는 과업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넘침이 없다 할 것이다.

변화무쌍한 세상살이 속에 갖은 고난과 진통이 자연스럽듯, 우리의 말과 글도 훼손되고 굴절되고 있는 현실에 봉착해 있다. 나랏말을 더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풍조도 퇴색됐다. 밑도 끝도 없는 정체불명의 언어가 아무런 경각심 없이 ‘놀이감’으로 쓰여 지고, 국적 불명의 외래어가 토종 우리말의 위상과 가치를 말살시키고 있는 형국임에도 그 위급성을 감지 못하고 있는 실상에 있다. 오히려 언어라고도 말하기 힘들 지경의 해괴한 낱말들이 천지를 진동시킨다. 학교도, 관공서 등 공공기관도 그 조류에 편승하는 세태다. 위험천만한 일이다.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천연하게 담겨있는 우리말의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주창되어 실천에 옮기는 선각자적 활동이 돋보여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토박이말’ 교육이 그 일환으로 읽혀진다. 우리말 교육에 심대한 장애요소가 곳곳에 있다. 영어 등 외국어를 숭상하는 일종의 사대적 기류도 있었고, 한자가 어원인 중국어와 식민지배의 여파로 확산된 일본어 구사가 그 까닭으로 지목된다. 토박이말 교육은 겨레의 얼을 제고시키고, 민족의 자긍심을 올리는 괄목할 계기가 될 것이다. 이 교육을 위한 국가차원,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교육청단위의 각각이 깊은 관심과 정성이 요긴하다. 관련한 예산편성 및 확대가 제일 큰 과제요 숙제다. 주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하고도 심도 있는 정책 구현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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