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아름다움
눈물의 아름다움
  • 경남일보
  • 승인 2019.10.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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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수필가)
우리는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플 때 눈물을 흘린다. 그렇지만 그러한 눈물 중에 숨겨진 눈물이 가장 아프면서도 아름답고 값있게 느껴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진실된 눈물은 우는 이의 마음을 맑게 씻어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웃음은 거짓으로 웃을 수 있어도, 눈물은 거짓으로 흘릴 수는 없다. 눈물이란 게 사람들 앞에서 흘리는 것 보다 혼자 있을 때 흘리는 것이 가장 진실하다고 봐야 한다.

눈물이 많다는 건 그 사람이 진실하면서도 인정 또한 많을 수 있지만, 그러나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릴 때보다 남을 위해 흘릴 때는 더욱 그 마음을 맑게 씻어주게 된다. 감수성이 풍부한 젊은이들은 젊다는 이유만으로도 눈물이 많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이 많지 않는 이유는 사노라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눈물은 적을 수밖에 없다. 남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사랑의 눈물이다, 누구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을 흘려보지 못했다면 눈물의 값어치를 알지 못한다. 첫사랑의 울음은 황홀함과 감격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또 사랑해 가면서 함께하는 웃음은 행복한 웃음이라고 봐야 한다.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면 뜨거운 눈물이 있을 순 없고, 또한 마음 놓고 울어보지 못했다면 사랑의 그 끝없는 아름다움을 알 리 없다.

자기 상처에 울어 본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도 내 아픔처럼 여길 줄 안다.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나면 새로운 것을 볼 수도 있지만, 가슴에서 녹아 흐르는 눈물을 흘려 보았다면 진실로 삶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이다. 또한 주변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공유할 수 있고,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손도 내밀 줄 안다면 삶의 모습을 귀히 여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혼자서 남모르게 가슴을 적실 때 그 눈물은 참으로 가치 있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누구나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면 인생이 있고 아직도 젊음이 있음을 말한다. 남을 생각하며 흘리는 눈물로, 그래서 많은 인연을 소중히 가꾸어 나가도록 하자. 소매 깃만 스쳐도 삼천겁의 인연이라는 말 소중히 가슴에 담아 남을 위해 울 수 있는 참으로 아름다움 마음도 간직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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