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가족 정착률 36.1%

전국 평균 38.3%에도 안돼
우선분양 아파트도 15% 전매

진주 혁신도시를 비롯해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직원들 가운데 가족과 함께 지역에 정착한 직원은 10명 중 4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정착한 직원은 총 4066명 가운데 36.1%인 1467명에 불과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나머지 2599명은 단신이주나 미혼·독신인 것으로 드러났고, 이주기관 직원들에게 우선 분양한 아파트도 2444채 중 368채가 전매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직원은 4만923명 중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1만5675명으로 38.3%에 불과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온 일명 ‘기러기 엄마·아빠’는 1만2811명, 31.3%로 3명 중 1명꼴이고, 4.7%인 1,934명은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매일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7%인 1만503명은 미혼·독신이다.

가족 동반 정착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으로 2959명 중 609명만이 가족과 함께 이주해 20.6%를 기록했고, 이어 ▲강원(29.9%, 5404명 중 1614명), ▲경북(30.7%, 4122명 중 1,265명), ▲경남(36.1%, 4066명 중 1467명)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경남의 경우 단신이주 1671명(41.1%), 미혼·독신 928명(22.6%), 출퇴근 0명(0.0%)로 드러났다.

정부는 ‘가족과 내려와 정착하라’는 의미로 이주기관 직원들에게 혁신도시 내 아파트도 우선 분양했다. 하지만 올 6월 말 기준 전국 혁신도시에서 1만1503채가 특별 분양됐으나 이 중 1364채(11.9%)는 입주도 하기 전에 되팔렸고, 전매기간 이후 거래가 1123건, 전매기간 이내 거래가 241건(배우자 증여 137건, 인사이동 77건, 퇴직 16건, 이직 6건, 해외이주 5건)으로 나타났다.

전국 혁신도시 중 전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1817채 중 24.6%인 447채가. 제주는 246채 중 16.7%인 41채, 진주혁신도시는 2444채 중 15.1%인 368채 순이었다. 부산과 제주는 최근 10년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민 의원은 “현지에 터전을 마련할 생각도 없으면서 특혜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차익을 남기고 되판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성장을 이루자던 혁신도시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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