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으로 풀어낸 선비정신
마당극으로 풀어낸 선비정신
  • 임명진
  • 승인 2019.10.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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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큰들, 마당극 '남명' 공연
경의·애민 등 실천유학 전해

시대를 깨우는 위대한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는 남명 조식 선생의 삶과 사상이 마당극으로 무대에 올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일원에서 열린 제43주년 남명선비문화축제에서 수백여 명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당극 ‘남명’이 공연됐다.

마당극 ‘남명’은 출연배우들의 열연과 잘짜여진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선시대 실천유학의 대가인 남명의 경의사상과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을 한 시간동안 마당극으로 잘 풀어냈다.

총 여섯마당으로 구성돼 나이 지긋한 어르신은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배우들의 열연에 깊이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익살스런 배우들의 열연이 펼쳐지면 웃음이, 핍박받는 백성들의 삶이 재현되는 순간에는 안타까움이, 탐관오리의 횡포가 극에 달할때는 분노가, 남명 선생이 사직상소문을 올리며 국정을 호되게 비판할 때는 감동이, 왜적의 침입에 맞서 남명의 제자들이 의병장으로 혼연히 일어날때는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관객들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벌써 몇 번째 마당극을 관람했다는 이모(50·진주시)씨는 “볼 때마다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마당극 특유의 해학과 감동이 잘 조합된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한 학부모는 “생각보다 배우분들이 공연을 너무 잘해서 인상적이었다. 잘 준비된 느낌을 받았고 남명 조식 선생을 잘 몰랐는데 이 무대로 어떤 분인지 알 것 같다. 아이들도 저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고 말했다.

극단 ‘큰들’은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마당극 남명은 지난해 경남예술진흥원의 지역특화형 콘텐츠 사업에 선정돼 산청군의 지원으로 개발돼 이번까지 20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추가공연을 원하는 곳이 많아 현재 일정을 조율중에 있다.

극단 ‘큰들’은 지난 1984년도에 진주시 상평동에서 창단한 중견 극단이다. 상평동의 옛 지명 큰들에서 이름을 정했다. 현재 상근단원은 35명이다.

마당극 ‘남명’ 뿐만 아니라 진주 ‘진주성 싸울애비’, 산청 ‘오작교 아리랑’, 산청약초를 소재로 한 ‘효자전’, 남해는 ‘노량해전 이순신’, 하동은 소설 토지를 각색한 ‘최참판댁 경사났네’,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를 상설공연하고 있다.

이중 ‘최참판댁 경사났네’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상설공연을 하고 있으며 오작교 아리랑, 효자전과 함께 200회 이상 공연을 한 대표적인 장수 작품이다.

이들 작품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연간 100회 가량 활발한 공연을 이어가며 경남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은주 극단 ‘큰들’ 기획실장은 “남명 선생은 시대를 깨우는 위대한 스승이라는 인물을 부각시키고, 마당극을 통해 재미적 요소를 가미해 관객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공연을 통해 우리지역에서 배출한 남명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알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산청군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서 열린 마당극 남명 조식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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