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문화 多함께! 이주여성들의 가을나들이
多문화 多함께! 이주여성들의 가을나들이
  • 경남일보
  • 승인 2019.10.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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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정(진주ywca사무총장)
고명정
고명정

베트남 출신, 네팔 출신…, 多문화 多함께! 晉州 harmony! 이주여성들의 나들이 차량에서 ‘가는길 오는길’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찬란한 가을날, 나들이 차량에 오르는 이주여성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한국어수업 단계 종강을 하고 시험을 치르고 오르는 소풍길이라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한국말도, 한국생활도, 진주 사람들도 모두 낯설고 조심스럽게 배워나가는 일상이 계속되던 중 떠나는 일탈이라서 마음도 많이 설렌다. 오랜만에 한껏 멋을 내고 가서 사진을 많이 찍고 싶은데 YWCA선생님들은 편안한 여행이 최고라고 구두말고 운동화 신어라, 짧은 치마 말고 청바지 입어라 당부를 하는 나들이…, 최종 소풍날까지 참가자 명단이 바뀌기를 수차례 반복하고도 당일 아침되면 또 신청했던 친구는 안오고 다른 사람이 나타나 조별 참가자와 인원을 수정한다. 이름표를 다시 쓰고 차에 오르는 북새통을 치루고서 출발하는 나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며 한국어수업, 출산과 양육, 취업 등의 빠듯한 생활의 일상을 씩씩하게 살아내고 있는 이주여성들에게 날마다 만나서 공부하고 상담하고 활동을 하며 친숙한 공간인 YWCA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함께 가는 여행은 즐겁고도 설렌다.

올 가을 여행지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이다. 무지개색깔 이름표를 단 10여개 나라 출신 진주 이주여성들이 감천동 형형색색의 집들과 마을길마다 가득하다. 유난히 사진찍기와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이주여성들에게 나들이는 목적지와 상관없이 어디든 즐겁다.

하루동안의 짧은 여행이기에 오가는 버스안의 시간도 최대한 활용하여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그래서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가는길 오는길’이다.

올해 ‘가는 길’ 프로그램은 나라별 명소로 짝지 찾기를 하고 그 짝지와 함께 행운(커플선물)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참가자가 해마다 바뀌는 것처럼 ‘가는길’ 프로그램은 매년 달라지지만 ‘오는길’은 해마다 똑같은 차안 풍경이 펼쳐진다. 함께 모이면 노래와 춤을 즐기는 것은 모든 인류가 공통으로 통하는 언어인가보다.

이주여성들이 오는 길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를때면 수업시간에는 절대로 안되던 한국어 발음이 노랫말 가사로는 유창하게 터져나와서 한국어교사들이 깜짝 놀란다. 좋은 친구들과 온종일 많이 웃으며 다녀온 하루 간의 짧은 나들이라 많이 아쉬워하면서도 버스가 우리들의 삶터, 진주 입구를 들어서면 아이가 기다리는 어린이집에 전화를 하고 남편과 시부모님께 도착 인사 전화를 드리는 그들의 모습이 씩씩하고도 고맙다.

 
/고명정·진주ywca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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