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국화
  • 경남일보
  • 승인 2019.10.31 17: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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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곳곳에서 국화 향연이 펼쳐진다. 그 자태는 화려하지도 않으나, 그렇다고 천박하지도 않다. 너무나 단아하고 고운 자태다. 향기 역시 강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다. 그윽하고 은은한 향이다. 온갖 세파에 찌든 우리의 마음을 청량하게 하는 자태와 향이다. 팍팍하고 고된 삶에 위안이 되고 있다.

▶진주를 비롯해 마산, 거창 등 도내 곳곳에서 국화를 주제로 한 축제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높고 파란 가을하늘 아래 만개해 있는 국화가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새벽 찬서리에도, 한낮 따가운 햇살에도 흐트려짐이 없다. 새벽 서리발과 한낮 땡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다소곳이 피어 있다고 해서 국화를 일컬어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고 한다.

▶국화는 스스로를 자랑하거나, 잘난 체도 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다. 자신을 끝없이 낮추나, 결코 비굴하지 않다. 주변에 해를 입히지도 않는다. 고운 자태와 그윽한 향기로 사람을 힐링하며 무한하게 베풀기만 할 뿐이다. 그렇다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고고한 기품을 지키는 모습이 딱 군자다. 예나 지금이나 고결함의 상징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만성적 경제난이라는 찬서리 속이다. 이런 와중에 국론 분열 마저 심각하다. 국민통합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야 하건만 대한민국은 진영논리에 의해 둘로 쪼개져 있다. 주말 마다 벌이는 광장 이전투구가 도를 넘었다. 모두가 본분을 망각했다. 어쩌다가 나라가 이렇게까지 됐는지 자괴감이 든다. 국화 보기가 부끄럽다.
 
정영효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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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19-11-01 20:02:23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가 옳음.한나라이후 세계종교로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아온 유교전통.

해방후 유교국 조선.대한제국 최고대학 지위는 성균관대로 계승,제사(석전)는 성균관으로 분리.최고제사장 지위는 황사손(이원)이 승계.한국의 Royal대는 성균관대. 세계사 반영시 교황 윤허 서강대도 성대 다음 국제관습법상 학벌이 높고 좋은 예우 Royal대학. http://blog.daum.net/macmaca/2575

윤진한 2019-11-01 20:01:51
유교의 최고신이신 하느님(天)주재하에, 계절의 신(神), 산천(山川)의 신(神)들께서 만들어내시는 아름다운 자연. 국화의 계절, 그리고 단풍철!


http://blog.daum.net/macmaca/2782




한국은 유교나라.불교는 한국 전통의 조계종 천민 승려와 주권없는 일본 불교로 나뉘어짐.1915년 조선총독부 포교규칙은 신도.불교.기독교만 종교로 인정하였는데,일본항복으로 강점기 포교종교는 종교주권 없는상태http://blog.daum.net/macmaca/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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