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안전한 영농의 첫 걸음 ‘농기계 운전기능사’
[농업이야기] 안전한 영농의 첫 걸음 ‘농기계 운전기능사’
  • 경남일보
  • 승인 2019.11.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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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권(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전문경력관)
김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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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는 데 있어 가장 먼저 배우고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작물에 대한 특성과 재배기술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 농업에선 기계 없이 오로지 손과 힘으로만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이 힘든 일이다. 더구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도와줄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농사를 짓기 전에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농업기계에 대한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인들은 어떻게 농업기계에 대한 지식을 얻을까? 우리나라는 농업기계를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학원은 없으나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기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인들은 이웃 농가를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작동 법만 익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등의 농업기계는 농업기계화촉진법에 따라 자동차가 아닌 농업기계로 분류되어 도로교통법 제80조에 따라 자동차 운전면허가 필요 없다. 따라서 농업인들은 작동방법만 익혀 사용해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농업기계에 대한 지식 없이 작동방법만 익혀 사용하는 것이 괜찮은지 우리는 알아볼 필요가 있다. 도로교통공단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전체 교통사고는 21만 7148건 발생했으며, 그중 사망은 3781명으로 치사율이 1.74%인데 비해, 농업기계 교통사고는 398건 발생하여 그중 사망이 60명으로 치사율은 15.08%로 달해 전체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8.7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교통법규 위반별로 발생건수를 분석해 보면 전체 교통사고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신호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교차로 통행방법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농업기계의 경우는 중앙선 침범, 교차로 통행, 직진 및 우회전 차의 통행방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농업기계를 사용하는 농업인들이 교통법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운전자의 부주의, 운전미숙으로 많이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농업기계를 작동방법만 익혀 사용하는 것은 제대로 교육을 받은 농업인보다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자동차 운전면허를 세분화해 농업기계에도 면허가 있다. 우리도 이처럼 농업기계의 안전사고와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시행되고 있는 법이나 제도를 활용해 보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기계운전기능사 자격증이 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농업기계에 대한 각종 지식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낮을 것이다. 모든 농업인들은 농업기계로 인한 안전사고와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를 위해 농기계운전기능사 자격증을 꼭 취득할 필요가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11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과의 협약으로 농기계정비기능사 실기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추가로 2019년 제3회 정기시험부터 농기계운전기능사 실기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기계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도내 농업인들은 접근성이 좋아져서 더 많은 응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도내 농업인들이 농기계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으로 올바른 조작과 안전 운전기술을 익혀 농업기계 사고 없는 경상남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동권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전문경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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