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들 쇄신론 “3선 이상 자발적 용퇴”
한국당 초선들 쇄신론 “3선 이상 자발적 용퇴”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9.11.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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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용퇴론·진박감별사 퇴출론’ 시끌
영남권 중진 등 “대체 인물 있나” 반발도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에서 쇄신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총선 시계가 바짝 앞당겨졌지만,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인적 혁신과 보수통합에 관해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자 여기저기서 쇄신요구가 폭발하는 모양새다.

김태흠 의원이 ‘영남권·강남 3구 중진 용퇴 및 험지 출마론’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초선 의원들은 7일 모임에서 ‘지역에 관계없이 3선 이상 의원들의 자발적 용퇴’를 요구할 방침이다.

초선인 김성원 의원은 6일 “중진 의원들의 자발적이고 신속한 불출마 선언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쇄신이 실행되도록 초선 의원들의 역량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3선 이상 의원들은 모두 불출마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20대 총선 당시 ‘진박(진박근혜) 감별사’를 자처하며 총선을 좌지우지하려 했던 핵심 친박(친박근혜) 세력들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지역별로 ‘진박 감별사’라고 했던 친박들, 황 대표 측근들, 무능하고 역할 없는 중진을 포함해 모두 정리해야 한다”며 “스스로 척결과 퇴출 대상이면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쇼를 벌이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새누리당(옛 한국당) 3선 이상 중진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사태에 대해 모두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내년 총선 공천에서만큼은 한국당 3선 이상 의원이 모두 책임지고 불출마해야 마땅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중진 의원들에까지 불출마 선언이 확산할 경우 당 쇄신 동력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민봉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이 자발적으로 쇄신하고 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다”며 “링 위에 같이 올라서서 ‘누구는 내려가라’라고 할 수 없다. 내가 다시 이 무대에 올라가지 않겠다는 뜻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지도부에 쇄신을 촉구할 방침이며,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의원직 사퇴를 불사한다는 메시지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쇄신론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당장 4선인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불출마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았다”며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4선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인 방향이나 개혁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특정 지역을 정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과 또 본인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말들이 없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나보고 나가라고 한다면 나가겠지만, 나를 대체할 경쟁력 있는 인물을 데려와야 할 것”이라며 ‘중진 용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영남권이라고 모두 다 당선권은 아니며, 지역 특성상 험지인 곳도 있다”며 “당에서 일괄적으로 중진 용퇴를 말한다면 ‘고려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인적 쇄신 요구와 저항이 거세지는 가운데 황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이상은 인적 쇄신과 보수통합을 미룰 시간이 없는 만큼 황 대표도 구체적인 대답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갈이론에 대해)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총선기획단에서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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