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디톡스!
일회용품 디톡스!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1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명정(진주YWCA사무총장)
고명정
고명정

만드는데 5초, 사용하는데 5분,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리는 일회용품! 하루라도 안 쓰는 날이 있을까? 까페에 가면 ‘매장내에서는 일회용 잔을 쓸 수 없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머그잔에 음료가 나온다. 행사나 마트에 갈때 개인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지참하는 것은 이제 따로 공지 않아도 될만큼 상식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이 정도 실천은 하고 있으니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동참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배달음식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점점 더 그 가짓수가 늘어가고 배달 어플이 생기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비올 때 쓰는 우산 비닐은 한번 사용후 버린다. 카페 매장 내에서는 머그컵을 쓰다가 나갈 때 일회용 컵에 옮겨 담는 ‘이중 사용’도 문제다. 평소 대부분 사람들은 빨대를 사용하여 음료를 마시지 않는데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종이컵으로 음료를 마시다보면 자연스럽게 빨대를 소비한다. 장례식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 그릇들.

일회용품의 대표적인 소재인 플라스틱은 기계부품, 전자기기케이스, 의류, 가전, 자동차 등 안 쓰이는 곳이 없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고분자물질이므로 분해되려면 500년~1000년이 걸린다. 2018년 12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일회용품 사용규제 제도가 강화되었지만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제도가 만들어지고 규제가 강화되는 것은 중요하지만 함께 병행해야할 것은 ‘일회용품 디톡스’(detox·몸 안의 독소를 없애는 일)를 통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겠다는 개개인의 마음가짐이다.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것을 고민해 자꾸 만들어내기보다 아예 안 쓸 수 있도록 삶의 방식과 의식이 탈바꿈해야한다. 처음에는 힘들고 불편하지만 플라스틱으로 고통 받는 생명들과 환경을 보며 그 정도는 감수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실천할 수 있다.

내가 현재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꼭 필요한 것일까? 상품에 따라오는 일회용품을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소비하지 않기 위해 의사표현을 하고 있는가?

음식 포장할 때 그릇 가져가서 담아오기, 우산 살 때 주는 싸개 우산에 걸고 다니기, 과포장용품 사지 않기, 계산할 때 비닐팩이나 포장재가 필요없다고 미리 말하기 등 실천하다보면 실천목록들이 업데이트 된다. 지금은 필(必)환경시대!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경과 약자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소비, 윤리적 소비를 하는 것이 가장 똑똑한 소비다.

 
/고명정(진주YWCA사무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