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여러분의 속사정은 어떤가요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여러분의 속사정은 어떤가요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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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바로마디 정형외과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원장)

2019 년도의 막바지이다. 황금돼지의 해가 한 달 남짓 남았다. 매년 연말은 그간 미루어 두었던 건강검진과 잦은 술자리로 인하여 생긴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이유로 내시경 검사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는 시기이다. 내시경 검사는 비교적 간단한 준비를 거쳐 식도, 위, 십이지장, 대장, 항문 등을 관찰하고 악성종양, 염증성 질환, 출혈성 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매우 정확하고 안전한 진단법이다. 검사도중 이상 부위에 대하여 직집 육안으로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특수광학필터를 이용한 협대역 내시경 (NBI) 을 사용하여 더욱 정확한 검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시경은 치료적인 면에서도 매우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거의 대부분의 양성종양과 크기가 작은 (약 2cm 미만)의 악성종양에 대하여 수술 없이 내시경적 점막하 절제술 등을 이용하여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내시경은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장점이 많은 검사임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항간에는 검사에 대한 잘못된 오해도 있으며 이로 인하여 검사를 기피하여 중대한 질환이 늦게 발견되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있어서 이번 지면을 통하여 바르게 잡아보고자 한다.

Q. 수면내시경시 마취에 대한 부작용 우려는 없나요?
A. 위, 대장내시경은 입 또는 항문을 통하여 내시경을 삽입하여 공기를 넣어서 위, 대장을 부풀려서 보는 검사법이다. 이 과정에서 구역, 구토,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불편,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하여 불편감, 고통을 낮추어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면내시경에 대한 공포, 두려움은 수면내시경시 시행하는 진정과 수술시의 전신마취를 혼돈하여 생기는 오해가 대부분일 것으로 여겨진다. 수면내시경시 시행하는 수면내시경 마취는 깊은 잠에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몽롱하게 하는 정도를 유지하여 자가 호흡,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진정의 정도는 일반적인 전신마취와는 개념과 정도가 다르다. 따라서 수면내시경의 정식명칭은 ‘의식하 진정 내시경’ 으로 학회에서 정하고 있으나 편의상 수면내시경으로 칭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에는 프로포폴 혹은 미다졸람 이라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환자의 성별, 나이, 몸무게, 기저질환, 전신상태 등을 감안하여 약물의 용량과 투여간격을 조절한다. 내시경 검사에 적당한 가벼운 진정 및 수면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내시경 검사도중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기억도 할 수 없다. 이 과정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과정이며 경험이 풍부한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Q. 내시경 검사 후에 배가 아프기도 하나요?
A. 위와 대장은 평소에는 팽창되지 않은 상태이다. 내시경 검사를 위하여 병변을 찾고 위, 대장을 잘 관찰하고자 인위적으로 공기를 주입하여 위, 대장을 풍선처럼 부풀려서 관찰한다. 이 과정으로 인하여 검사 후에 복부팽만감, 복통을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1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가스가 배출되면서 복통이 사라지므로 큰 걱정은 필요치 않다.

Q . 내시경 검사로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나요?
A. 내시경 기구는 날로 발전을 거듭하여 더욱 세밀하고 복잡한 기능을 가지게 되었으며 더욱 부드럽고 얇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내시경의 변화는 내시경 검사를 받는 환자의 고통은 줄였으나 세척의 난이도는 더욱 높이고 있다. 내시경의 특성상 환자의 몸 안에 직접 삽입되어 조직검사 등의 과정에서 혈액,체액과 직접 접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혈액이나 체액을 통하여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은 매독, 간염, AIDS 등 무수히 많다. 특히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내시경 소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내시경 검사후 남은 모든 미생물, 병원체를 제거하려면 내시경 세척 및 소독지침에 따라 검사 직후 내시경 표면의 점액, 혈액과 같은 유기물을 1차 제거하고 단백질 분해 효소와 고수준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세척과 자동세척기를 이용하여 2차 세척, 소독하여 완벽한 세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척과정중 어느 곳 하나라도 부족함이 있으면 완벽한 세척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풍부한 임상경험이 있는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와 간호사가 내시경실에 상주하면서 내시경 세척, 소독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고수준 세척액을 사용하여 세척과정을 진행한다면 감염이나 불충분한 내시경 세척에 대한 우려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Q . 내시경검사 자주 받아도 되나요?
A. 증상이 생겨서 진단된 위암, 대장암의 경우는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무엇보다도 강조되는 이유이다. 40 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기를 권하며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은 경우에는 대장내시경도 같이 받는 것이 좋다. 검사상 큰 이상이 없는 경우 위내시경은 2년 마다, 대장내시경은 5년 마다 받는 것이 권유된다. 단, 소화불량, 혈변, 복통, 배변습관 변화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2년 혹은 5년의 간격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간격을 앞당겨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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