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우리의 건강지킴이 들깨
[농업이야기] 우리의 건강지킴이 들깨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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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를 뒤로하고 집에 들어서니 아내가 토란과 감자가 들어간 따끈따끈한 들깨 국을 내어준다. 추운 날에는 들깨 국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들깨 국을 보니 예전 어머니께서 들깨를 베어서 앞마당에 가지런히 세워놓고 잘 말린 후 가빠위에 뉘어놓고 막대기로 두드리며 수확 하는 모습이 생각이 난다. 오늘 먹은 들깨도 부모님이 땀 흘려 수확한 것을 자식들에게 나눠준 것일 것이다. 새삼 부모님의 고마움을 다시금 느끼며 들깨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들깨는 ‘깨’라는 이름이 쓰이고 있지만 참깨와는 완전히 다르다. 들깨는 식물 분류상 꿀풀과 속하며 우리나라 고문서에는 유마, 수임자 등으로 불리며 참깨는 호마과 참깨속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호마, 지마, 향마 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유지작물 중 하나인 들깨는 유지작물 총생산액의 약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2018년 기준 재배면적은 34.9㏊에, 생산량은 40만 3000t이며, 생산액은 2898억 원 정도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부아시아를 원산지로 삼으며 인도, 중국, 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들깨는 예로부터 집 주변이나 들판에 자생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옛날 마한, 진한 등 고대국가유적에서 오이, 참외, 삼 등의 종자와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아 재배된 역사는 오래 되었다.

들깨는 크게 종실들깨와 잎 들깨로 구분한다. 종실들깨는 대부분 들깨가루나 기름을 짜서 활용하는 것으로 칼국수, 각종 국, 떡, 나물, 죽, 과자 등을 만드는 식용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일부는 들깨기름으로 기름종이, 페인트, 인새용 잉크, 방수 용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옛날에 지어진 목조건물에 들기름을 도포하면 표면에 유막을 형성하여 습기를 막아주고 안료를 견고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요즘은 깻잎을 쌈 채소로 즐겨먹지만 예전에는 깻잎김치, 짱아지 등으로 만들어 겨울철 푸른 채소가 부족하던 시절 우리민족의 건강을 지켜오던 전통식품으로 활용되었다. 들깻잎에는 철분, 칼슘, 칼륨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A, C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암을 예방하는 물질인 파이톨 성분도 함유하고 있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씨앗은 지방 43%, 단백질 18%, 탄수화물 28%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기능성 물질인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들기름의 지방산중 오메가-3(주로 알파-리놀렌산)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60%이상이며 이것은 식물 중에서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알파-리놀렌산은 몸속에서 DHA와 EPA로 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기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즉 뇌동맥 막힘, 뇌졸중 예방과 회복, 심혈관계 환자에 대한 혈압강하, 뇌의 해마조직에 도움을 주어 학습능력향상 등에 효과가 있으며, 우리 몸속에서 생성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음식물을 섭취해야하는 필수 지방산이다. 이외에도 로즈마린산이 함유되어 당뇨병 예방과 혈당을 낮춰주며, 항산화작용을 하는 감마토코페롤이 들어있어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오는 알레르기 증상완화, 눈 건강회복, 성인병 예방 등의 효과로 예전부터 한국인의 건강을 지켜오니 않았나 싶다. 올 겨울에는 들깨로 우리 몸의 건강을 챙기고 따뜻하고 활기찬 봄을 기다려 봄이 어떨까 한다.

/허성용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허성용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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