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취업지옥 왜 해결 못하나
입시·취업지옥 왜 해결 못하나
  • 경남일보
  • 승인 2019.11.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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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능일 아침 배웅하는 학부모와 수험생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짐작이 간다. 인생의 큰 통과의례 앞에 선 수능생을 응원하고 싶다. 힘내라고, 수고했다고 등을 토닥여 주고 싶다. 입시 지옥보다 훨씬 치열하고, 답도 안 보이는 또 다른 취업 지옥이 남아 있다.

▶학원 앞에 아이를 내려줄 때마다, 무거워 축 처진 가방을 멘 자녀를 본다. 제 몸의 몇 배나 되는 짐을 지고 줄지어 가는 개미 군단 같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 엄마 찬스, 아빠 찬스로 불신 받고, 입시 정책이 또 요동쳐도 서민들은 어쩔 도리가 없다.

▶대학을 졸업 후 취업은 바늘구멍 같고, 공무원 시험은 몇 급이든 고시(高試)다. 9급은 25대1 정도, 7급은 60대 1을 뚫어야 한다. 완전고용에 이른 일본과 ‘일자리 창출’이 겉돌고 있는 한국의 경제정책 비교가 최근 잦아지고 있다. 기업이 인재 확보에 골몰하는 일본의 ‘채용 전쟁’과 청년들이 바늘구멍의 입사 경쟁을 벌이는 한국의 ‘취업 전쟁’을 한국은 왜 해결 못하나.

▶‘서·연·고·서·성·한’의 명문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목숨까지 건다. 수능생들은 3년 내내 내신 성적을 관리하고, 수능 공부를 하고, 논술 준비까지 해야 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 청년들이 이웃나라의 남아도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생존용 일본어’ 공부에 매달리는 현실을 두고 봐야만 하는가.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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