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2] 미세먼지의 엄습
겨울 불청객[2] 미세먼지의 엄습
  • 임명진
  • 승인 2019.11.20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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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32% 중국서 왔다고"

환경부, 발생원인 분석 규명
고농도시기 12월~3월에 증가
올해 첫 계절관리제 시행
기획단속 등 집중 감시체계
겨울이면 반갑지 않은 손님, 미세먼지의 농도가 서서히 짙어져 가는 시기이다. 그동안 미세먼지에 대한 원인 규명노력에 나서 한국의 미세먼지 32%가 중국발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PM2.5)중 국내 영향으로 발생한 것은 50% 가량이고, 32%는 중국이 원인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고농도 시기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특히 중국의 영향이 훨씬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7년 대기 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한국(서울, 대전, 부산), 중국(베이징, 텐진, 상하이. 칭다오, 선양, 다롄), 일본(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의 국내외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했다.

이들 나라 중 초미세먼지 원인 기여도는 한국이 연평균 51%, 중국 91%, 일본 55%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자체 미세먼지 농도 기여도가 가장 낮았고, 중국은 거의 대부분의 미세먼지 원인이 중국 자체내에서 발생했다는 뜻이다.

3국 모두 2015년 대비 지난해 초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가 한국은 12%, 중국은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각국의 미세먼지 저감노력이 어느정도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에서 32%가 중국발이라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그동안 단순히 짐작만 했다면 이번에는 3국이 공동으로 연구한 끝에 첫 규명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세먼지는 겨울철부터 봄까지 농도가 짙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계절관리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되는 시기는 겨울인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이며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로 정해 한층 강화된 저감정책을 상시 시행한다.

박 교수는 “12월부터 3월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집중해서 발생하며 이 기간에는 다른 달보다 15~30% 높게 나타난다면서 겨울철 미세먼지에 대한 관리를 보다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첫 시행되는 계절관리제의 핵심내용은 기존의 연중 상시 지도 점검에서 기획단속 등 집중적인 감시체제로 변경된다는 점이다. 그밖에 봄철(3~6월)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중단의 범위를 보다 확대해 나가는 등의 방안을 담고 있다.

환경부는 이같은 계절관리제의 운영을 위해 지난 15일 전국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재난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경남지역의 미세먼지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감소추세에 있다가 2013년부터 다시 증가로 반전한뒤 최근에는 다시 하락추세에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통계에 따르면 경남의 미세먼지(PM10)농도는 전국의 주요 도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2006년 51㎍/m³이던 미세먼지 수치는 2007년 49㎍/m³로 접어든뒤 2018년에는 41㎍/m³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과 같은 수치이다.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도 2018년 20㎍/m³을 기록해 전국평균인 23㎍/m³에 비해 낮다.

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자체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민들이 체감하는 농도와는 날이 갈수록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국가 중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나라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의 연평균 수치 보다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가 중요하다. 미세먼지는 인체건강상의 피해를 줄이는게 1차적 목적이기 때문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대응요령과 저감대책을 강구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환경부가 미세먼지 연간 고농도일수(50㎍/m³)와 연간 나쁨일수(35㎍/m³)를 지난 2018년 11월부터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분석한 결과 연간 발생한 고농도일수 20일 가운데 18일이 12월과 3월 사이에 집중됐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연간 나쁨으로 나온 일수가 해당기간 53일이지만 12월부터 3월까지 무려 35일이 집중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더하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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