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당 쇄신의지, 공천혁명으로 증명하라
[사설]한국당 쇄신의지, 공천혁명으로 증명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9.11.24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공천심사에서 현역 3분의 1 이상을 컷오프하면 비례대표와 불출마자를 포함 최대 50%까지 물갈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인적 쇄신 요구가 빗발치자 내놓은 특단의 대책으로 보인다. 현재 20대 국회의 도내 의석 수는 16석이다. 한국당 12석, 민주당 3석, 정의당 1석 순이다. 한국당에선 의원직을 상실한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과 불출마 선언을 한 재선의 김성찬(창원진해)의원 2명을 제외하면 10명이 공천 심판대에 오른다. 5선 이주영, 4선 김재경, 3선 여상규, 재선 박대출·김한표·윤영석, 초선 박완수·윤한홍·정점식·강석진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당의 계획대로라면 이 중 최대 5~6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도민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제 경남의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당에 몸담고 있는 인사조차 ‘이대로는 안된다’고 애기할 정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권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한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앞둔 유권자들은 마음둘 곳이 없다. 현 정권에 비판적인 야당성향의 유권자도 ‘민주당은 싫지만 한국당도 믿음이 안간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당도 저 당도 다 싫다’는 것이다. 야권 지지자 조차 등을 돌리게 만든 책임은 한국당에게 있다. 특히 경남 국회의원 의석 16석 중 12석을 차지한 한국당 의원들은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 당 지도부를 방패삼고 여당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지 않은가.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진로를 결정할 결정적 선거다. 총선결과에 따라 20대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여야 각당의 존폐가 갈라진다. 총선승패의 향방은 어떤 당이 ‘새 정치’를 보여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 그리고 새 정치의 핵심은 새 인물이다. 메시지가 아무리 좋아도 메신저가 구태의연하면 진성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의 공천방침은 겨우 첫 발을 뗀 것에 불과하다. 물갈이의 폭도 의미있지만 누구를 채워넣는가는 더 중요하다. ‘세대교체, 시대교체’라는 국민의 쇄신 요구를 받아들여 옥석을 가려내는 공천혁명만이 한국당의 살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