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업의 미래, 청년이 일군다[7] 함양서 식초 만드는 임채홍씨
경남 농업의 미래, 청년이 일군다[7] 함양서 식초 만드는 임채홍씨
  • 김영훈
  • 승인 2019.11.26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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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요리 연구가 좋지만 가족이 우선

요리 연구가로 명성…바쁜 나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 부족해
귀농 선택…“후회 없고 행복만”
함양에서 식초를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는 임채홍(41)씨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요리를 연구하는 요리사였다.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했던 임씨는 군 시절 취사병들과 어울리면서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전역 후에는 조리학과로 편입하고 본격적인 요리사의 길을 위해 나선다.

부산에서 여러 한식당을 옮겨다니며 요리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가던 임씨는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2005년 서울로 올라간다.

이후 낮에는 전문대학을 다니며 요리 연구에 힘을 쏟았고 밤에는 식당에 나가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런 임씨의 노력 결과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연구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다년간 강사로도 활동하며 이 분야에서는 유명세를 떨쳤다.

특히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강의와 요리를 하며 유명 요리사로 이름을 알렸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유명세를 떨치던 그였지만 마음 한켠에는 늘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잦은 출장과 오랜 출장은 아이들과 부인에겐 자랑스러운 아버지이기도 했지만 빈자리로 인한 공허한 마음은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6년 임씨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 함양으로 귀농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쉬운 길은 아니었다. 아무 계획 없이 준비 없이 무작정 귀농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귀농을 선택함에 있어 가족이 가장 큰 영향을 차지했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아빠도 잘 모르고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 함양으로 그냥 내려왔다. 아이들이 중요했기에 계획은 없었지만 귀농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귀농 후 임씨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바로 먹고살기 위한 방법이다.

임씨는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될지 몰라 와이프(부인)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함양은 다양한 작물재배를 하는데 생각해 보니 식초와 관련된 것은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소에 있으면서 발효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는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내 전문분야를 살리자는 생각에 식초 개발에 들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집 주변으로 진달래가 많이 피는데 그냥 두기 아까워 진달래로 식초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연구 끝에 진달래 향이 가득한 식초를 개발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판로개척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향 집 주변에 작은 양조장을 짓고 있는 임씨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양조장을 찾아 체험하길 기대했다.

임씨는 “많은 농가들이 작물재배에 이어 가공으로 이어가길 희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무턱대고 설비를 들이게 되면 돈만 날리고 제대로 운영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짓고 있는 양조장이 완공되고 식초사업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이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이 곳에서 현장교육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후에는 발효식품에 대한 교육도 진행해 발효전문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이와 함께 직접 식초 등 발효식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활동프로그램도 진행해 이 마을이 발효전문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씨는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아무 계획 없이 준비 없이 귀농을 선택하면 정말 힘들다”며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주말을 활용해서 기본 체험, 농사 경험을 쌓아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별 재배작물에 대해서도 충분히 연구해야 밥 굶지 않고 안정된 귀농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함양에서 식초를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는 임채홍씨가 자신이 개발한 식초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함양에서 식초를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는 임채홍씨가 자신이 개발한 식초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함양에서 식초를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는 임채홍씨가 자신이 개발한 식초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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