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단감 품종 자립의 길
[농업이야기]단감 품종 자립의 길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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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수확이 마친 단감은 겨울철 최고의 간식 중 하나이다. 지금 시기의 단감은 시원함과 함께 아삭한 식감과 당도가 높고 비타민 A와 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수험생의 피로 해소, 눈 건강에 좋아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단감의 재배면적은 전국 8639ha로 경남이 60%를 차지하고 있어, 단감은 경남의 중요한 소득 작목 중 하나이다. 자연이 만들어준 선물인 단감의 탄생은 떪은 감의 돌연변이종으로 1214년 일본의 가나자와현 왕선사에서 발견된 ‘선사환’이 최초 품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부유’도 1897년 일본에서 돌연변이로 탄생한 품종이다.

우리나라의 단감 재배 역사를 보면 1927년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에서 일본인(하세가와-진영역장)에 의해서 최초로 재배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재배되고 있는 단감 품종의 대부분이 일본 품종(부유 83%, 차랑 9%)이다. 따라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에서는 일본의 의존도를 낮추고 종자의 주권을 지키고자 노력하였다. 아울러 우리의 기후와 토질에 적합하고 우리의 입맛에 더욱 알맞은 품종을 개발하고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단누리, 홍추, 올누리, 금누리, 아름누리 등의 완전단감을 육성하였다.

경상남도에서 육성한 품종인 ‘단누리’는 요즘 단감재배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태추’(일본품종)의 단점을 보완하여 품질을 향상한 것이다. 숙기는 10월 12일이고, 과중이 320g인 대과 종이며, 당도가 18.4°Bx로 높다. 또한 식미가 우수하고 종자수가 2개 정도로 적으며, 특히 ‘태추’에서 문제가 되는 과피흑변 발생이 경미하다.

‘홍추’는 숙기가 10월 10일이고, 과중 210g, 당도 15.7°Bx이며 외관이 우수하고, 식미가 양호하며, 과피흑변과 꼭지 들림이 적고 녹반 유사증상이 거의 없는 품종이다.

‘올누리’는 수확시기를 ‘태추’보다 20일, ‘상서’조생보다는 한 달 이상 단축한 9월 24일로 추석이 빨리 든 해에도 선물과 생식용으로 가능한 조생종 품종이다. 과중은 280g으로 대과 종이며, 당도가 높고, 종자가 2개 정도로 적으며 식미가 우수하고, 꼭지 들림이 거의 없다.

무핵과(씨가 없는 열매) 생산이 가능한 ‘금누리’는 성숙기가 10월 15일이고, 과중이 302g으로 대과 종이며, 종자수가 아주 적고 식용 및 단감 말랭이 제조가 가능한 가공 겸용 품종이다. 이외에도 상품과율이 아주 높은 ‘아름누리’ 등의 품종을 육성하였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단감의 조·중생종은 외국품종 의존에서 벗어나, 우리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품종으로 대체되어 조만간 우리 기술로 개발한 맛있는 품종의 단감을 먹을 날이 곧 올 것이다.

정완규(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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