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에 갇힌사회
페르소나에 갇힌사회
  • 경남일보
  • 승인 2019.12.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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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12월이다. 12월이라는 달(月)위를 걸으며 지나온 길을 조용히 뒤돌아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반성하는 달이기도 하다. 몸보다 마음이 더 급한 12월 마지막 달. 시간은 변함없이 흘러가는데 유난히도 세월이 유수 같다고 느끼게 된다. 1초 동안 달팽이는 1cm를 기어가고 우사인볼트는 10m를 달린다. 경주용 자동차는 100m를 달리고 로켓은 1,000m를 날아갈 수 있다. 가장 빠른 빛은 1초 동안 지구를 7바퀴 반을 돌 수 있다. 어쩌면 세월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 12월의 감정이다. 뭐라 해도 올 한해 최대의 이슈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정치인의 거짓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거짓말을 3종류로 분류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일상적인 거짓말로서 선의의 거짓말이다. 아파도 안 아프다 하고, 밥을 안 먹었는데도 먹었다 하는 어머니들이 자주 쓰는 거짓말이다. 두 번째는 습관적인 거짓말이다. 잘난 사람으로 보이려고 자기 과시, 허풍, 부자가 아닌데 부자인척 하고, 모르면서 잘 아는 척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악의적인 거짓말이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심각한 거짓말을 말한다. 거짓말은 속임수의 일종으로 진실이 아닌 말을 하는 것, 즉,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 아닌 줄 알면서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거짓말의 정도가 심해지면 허언증이라는 정신병에 이르게 된다. 공상허언증은 본인이 처한 현실을 부정한 체 자신의 뜻대로 꾸며낸 세계를 진실이라 생각하면서 거짓말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 최고 지도자부터 공상허언증 증상이 있다. 현 정부는 부동산 자신 있다고 하더니 서울 집값은 역대 정부 중 최고로 올랐고 지난 40년 동안 우리 국토의 땅값 상승세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상승액이 2,000조원에 달한다. 소득주도 성장 효과의 실상은 저소득층 지원금을 늘린 세금주도 성장임이 확인 됐다. 지소미아 종료는 한일 갈등에 박수치고 좋아할 나라는 중국뿐이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시아에서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고립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년 실업률은 최고치이고 경제성장률은 역대 정부 중 최저치다.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디플레이터는 사상처음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하여 디플레이션을 걱정 한다. 경제 국방 안보 외교 실업 부동산 인사 교육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굴러 가는 것이 하나도 없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공상허언증은 장관에게 까지 전염되고 말았다. 온 나라가 조국 사태로 인하여 벌집 쑤셔 놓은 듯이 나라가 뒤숭숭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한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용서 받을 수 없다. 지금 거짓말이 탄로가 나는데도 뻔뻔스럽게 늘어놓는 그 모습이 추하고, 비겁하고, 화가 치밀어 오고, 우리 국민을 분노케 한다. 조국은 보통 사람도, 보통 부모도, 보통 가족도, 보통 장관도 아니다. 과대망상증에 걸린 표리부도동한 혹세무민이다. 겉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망상적 영웅을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젊은 학생들이 강렬하게 분노 하는 것은 불공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차별 받지 않는 공평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
 
맹자는 “민불환빈 환불균(民不患貧 患不均)”이라 했다. 백성은 가난을 근심하는 것이 아니라 고르지 아니함을 근심하고 균등 하지 않고 차별 받는데 더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 갇혀있는 페르소나를 걷어내고 지도층이 먼저 개혁하고 혁신하여 원칙이 있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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