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4년간 국제대회 '공식출전 금지' 결정
러시아에 4년간 국제대회 '공식출전 금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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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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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샘플 조작’ 징계…2020도쿄올림픽·2022카타르 월드컵 등에 적용
도핑 결백 선수는 ‘중립국’으로 출전…러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할것”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4년간 러시아의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 금지를 결정했다.

AFP, AP, 로이터, 타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WADA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WADA는 자체 전문가들이 모스크바반도핑실험실이 지난 1월 제출한 러시아 선수들의 2012~2015년 기간 도핑 샘플에서 조작 흔적을 발견함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WADA 집행위는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 활동이 국제반도핑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징계로 도핑과 관련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러시아의 국제대회 유치 금지를 결정했다.

다만 도핑 검사에서 결백이 입증된 러시아 선수들은 중립국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날 성명을 통해 WADA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자국 국기를 달고 공식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전과 관련해서도 똑같은 징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이번 WADA 결정으로 러시아 선수들이 4년간 공식적으로 올림픽,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등의 국제대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도핑과 무관한 ‘깨끗한’ 선수들은 ‘중립국 신분’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WADA 준수위원회 위원장 조너선 테일러는 이날 로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도핑 샘플에 문제가 있는 145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 대회 참가 자격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선발전을 통과하면 러시아 축구선수들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할 수는 있지만 ‘중립국’ 지위로만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경기에서 러시아 국가가 연주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정상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WADA의 결정은 정치적이며 스포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WADA의 결정에 대해 “이미 관례가 돼버린 (서방의) 반러 히스테리의 지속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러시아의 관련 기관이 WADA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는 21일 안에 스위스 로잔에 있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CAS는 체육과 관련한 분쟁을 다루는 최상위 독립법원으로 러시아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제재가 철회되거나 완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서방 언론에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을 따르지 않는 러시아의 단면이 이번 사태에서 다시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사설을 통해 “러시아가 도핑을 뉘우치기는커녕 속임수를 선택했다”며 “이번 제재 사태는 원칙을 멸시하는 러시아의 면목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제한된 신분으로 출전했다. 이들은 유니폼에 자국 국기를 달지 못했고, 메달을 따도 시상대에서 국가를 듣지 못했다.

IOC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ROC의 징계를 해제했었다.

연합뉴스

“올림픽 참가 불가능” 기자회견하는 러시아올림픽위원장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도핑 샘플 조작에 대한 징계로 4년간 자국의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을 금지함에 따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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