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사회만 아는 ‘깜깜이 병원장 후보’라니…
[사설] 이사회만 아는 ‘깜깜이 병원장 후보’라니…
  • 경남일보
  • 승인 2019.12.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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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병원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병원장 후보 두 명을 무순위로 추천했다. 교육부의 재추천을 요구 2달 만이다. 병원장 후보 재추천은 끝났지만 선출이 남긴 숙제는 한둘이 아니다. 우선 ‘깜깜이’ 선출이 문제다. 앞서 병원 이사회는 전임 병원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 7월 내부공모를 거쳐 2명의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모두 부적합하다는 회신을 받아 논란이 야기됐다. 경상대병원 원장은 국립대학병원 설치법 등에 따라 병원 이사회가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

병원장 후보연설회나 정책토론회가 없어 인물 비교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최소한 내부구성원들이라도 병원장 후보자들의 공공보건의료와 지역의 공공의료체계에 대해 소신과 병원경영에 대한 의지를 들어보고 검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이사회만 아는 ‘깜깜이 선출’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경상대병원 이사회는 경상대학교 총장을 이사장으로 10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경상대병원은 단순한 대학병원이 아닌 지역공공의료기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경상대병원장 후보 후보자 추천 과정의 공개여부는 각 병원 이사회의 판단사안이라 한다. 하지만 경상대병원장 선출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다 보니 누가 출마했는지, 왜 낙마했는지 구성원들조차도 알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병원 이사회에서 병원장 후보를 결정하는 현행 간선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근거법은 다르지만 국립기관인 경상대학교 총장 선거는 개방형으로 진행되고, 구성원이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토론회와 연설회를 허용하는 등 선출 방식도 바꿔야 한다. ‘후보 선출권’을 가진 이사들이 ‘추천권’도 행사하면 공정성 위배 소지도 있다. 병원장 후보 선출기준과 인선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병원장 후보선출에 ‘깜깜이’ 소리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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