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진동 원인은 ‘고정 볼트 풀림’
수리온 진동 원인은 ‘고정 볼트 풀림’
  • 문병기
  • 승인 2019.12.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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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훈련 중단 원인 확인
보완 조치 후 오늘 운항 재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다목적 헬기 수리온이 훈련 중 진동으로 인해 예방 착륙한 원인이 ‘고정 볼트 풀림’으로 확인되면서 11일부터 운항이 재개됐다.

특히 수리온의 파생헬기인 ‘마린온’이 지난해 훈련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사건도 부품공급사의 결함으로 알려져 한 숨을 돌린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KAI가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수리온 진동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4일. 육군 모 부대 소속 수리온 헬기 1대가 강원도 양구군 일대에서 훈련하던 중 원인 미상의 미세한 진동으로 군 비행장에 예방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육군은 당일 오후 9시 수리온 헬기 전면 운항 중지 명령을 내리고 진동 원인을 조사해왔다. 그 결과 육군은 관련 기관 확인 결과 수리온 진동은 주회전 날개 4개 중 1개에서 충격흡수장치(댐퍼)의 고정 볼트가 풀려서 발생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볼트 확인이 완료된 헬기부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제작사인 KAI도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작년 1월 해병대는 1사단 항공대대에 마린온 2대를 처음 배치했으나 그해 7월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 도중 로터마스트가 부러지면서 추락,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사고 원인이 프랑스 부품제조업체가 공급한 로터마스트란 부품 결함으로 판명 났지만, 제작사인 KAI는 국내외의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한편 수리온(KUH)은 2005년 말부터 본격 추진된 한국형 헬기사업에 따라 우리 기술로 만든 첫 국산 헬기다. KAI가 만든 수리온은 2009년 시제 1호기가 출고됐다. 개발비로 1조3000억 원이 투입됐으며 2010년 3월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동체 길이 15m, 높이 4.5m, 너비 2m다. 최대 이륙중량은 8709㎏이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59㎞고 착륙 없이 최장 450㎞를 날 수 있으며 중무장 병력 9명을 태우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수리온은 적 지대공 미사일이나 대공 레이더에 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면서 미사일 기만체를 투하하는 자동 방어체계를 갖췄다. 조종석이나 엔진 등 주요 부위는 방탄설계가 이뤄졌다. 연료탱크는 총탄에 구멍이 나더라도 스스로 구멍을 메울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수리온은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 지형에 맞춰 백두산 높이인 최대 2700m까지 상승해 제자리 비행을 할 수 있다. 분당 상승속도는 150m에 달한다.

현재 수리온은 상륙기동헬기 등 파생헬기가 개발되면서 육군은 물론 해병대와 경찰, 해양경찰청, 산림청, 소방청 등에서 운용되고 있는 전천후 헬기로 각광받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지난달 4일. 육군 모 부대 소속 수리온 헬기 1대가 훈련중 원인 미상의 미세한 진동으로 군 비행장에 예방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고정 볼트 풀림으로 밝혀지면서 37일 만에 운항이 재개됐다./사진제공=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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