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새로운 인생의 만남
독서는 새로운 인생의 만남
  • 경남일보
  • 승인 2019.12.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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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수필가)
밤이 긴 겨울밤만이라도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책을 읽되 좋은 책을 읽어서 인격을 풍성하게 하고 정신을 정화시키며 나의 사명과 본분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나의 마음의 눈을 활짝 뜨게 하는 책을 우리는 즐겨 읽어야 한다. 이러한 책들을 읽지 않는다면 인간의 정신적 창조력이 고갈 되고 우리의 마음 또한 거칠어지며 황량해질 수박에 없다.

좋은 책 속에는 정신의 보석과 아름다운 노래가 있고, 지혜로운 교훈과 감격의 원천이 있다. 우리에게 겸허한 성찰(省察)을 촉구하는 깊은 의미 또한 있다. 따라서 우리의 머릿속에, 우리의 생활에 녹이 슬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내용을 지닌 책들을 읽어야 한다. 내 인생의 깊이와 보람과 무게를 얻기 위해서도 수시로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독서는 인생길의 또 다른 만남이기도 하다. 우리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며 또 이러한 만남이 없는 인생이란 있을 수 없다. 우리 인생은 끊임없는 조우(遭遇)와 해후(邂逅)속에서 참으로 좋은 사람을 직접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책을 통해서 만난다는 건 어렵지 않다. 물론 만남에는 불행한 만남이 있고 행복한 만남과 생산적인 만남도 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그들의 정신과 만나는 것이기도 하다.

진정한 독서는 내가 참된 나를 알고 참된 나를 만나는 창조적 행동이다. 만남을 통해서 자아의 경지가 점점 깊어져 인격 또한 성장하고 정신의 눈은 뜨이게 된다. 독서 삼매경(三昧境)을 노래한 명시로써 “문을 닫으면 깊은 산처럼 조용하고 책을 읽으면 어디서나 정토와 같다”고 했다. 이것은 진정한 독서인만이 가질 수 있는 진실이며 참된 이치를 깨달았을 때에 느끼는 황홀한 기쁨이다. 책이 우리에게 손짓하는 건 책속에 슬기의 샘터, 진리의 언어, 사색의 산실(産室)이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책속 그들과 만날 때 자신의 존재를 깊은 차원으로 심화시켜 심신을 수양하고 교양을 넓혀 나가야 한다. 책을 통한 지식과 다양한 간접체험 또한 최종적으로 자기화가 되어 새로운 삶의 지혜를 쌓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석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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