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끝에 서서
2019년의 끝에 서서
  • 경남일보
  • 승인 2019.12.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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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한국국제대교수)
김종민 교수
김종민 교수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서 실제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서 버릇처럼 그리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대개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팍팍하고 고단한 삶을 영위해야 하는 절박함 속에서 시간을 쪼개서 학업에 열중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가정을 꾸리고 1인 다역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실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학생들이 연구실로 찾아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것은 학생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해주면서 용기를 갖게하는 것이다. 아울러 서두르지 말고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실천해 갈 것을 조언한다. 그럴 때마다 요즘 학생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이해할수 있다.

음악이 전공인 필자는 시골 어르신들을 찾아가 합창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 곡의 합창곡을 완성하려면 몇 달간 같은 노래를 수없이 반복해서 불러야한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주어진 시간. 그 자리에 서서 함께 노래 부르기에 열중한다. 잘 하지 못한다고 미안해하시면서도 그분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2시간동안 노래부르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활기찬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더 열정적으로 합창을 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오히려 그분들에게 큰 용기와 힘을 얻는다. 같은 노래를 수없이 반복하고 반복해서 부르면서,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용기가 다시 샘솟는다.

이렇듯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도움을 받고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면서 우리 주변에 혹은 내 주변에 진정으로 나의 이야기를 들어 줄 친구들이 많이 있는가? 혼자서 너무 아등바등 살아가지는 않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 지난날을 차근히 돌아보는 시간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행여 주변 사람들에게 사소한 일로 등을 돌리지 않았는지, 대화를 나누면서 함부로 말하지 않았는지, 그래서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진정 되돌아 볼 시간이다. 행여 아직도 조금의 감정이 남아 있다면 하나씩 내려놓고, 사랑과 행복, 은혜와 감사의 메시지라도 보내야할 것같다.

한해를 보내면서 따스한 가슴으로 안아주는 내 자신이 되고 친구의 고민과 말벗이 되어주는 여유롭고 느긋한 사람이 되어 베풀고 나누어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마음깊이 새겨 본다.

/김종민(한국국제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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