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BS에 告함
[기고] KBS에 告함
  • 경남일보
  • 승인 2019.12.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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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진주향당 상임대표)
황경규
황경규

KBS 한국방송은 공영방송(公營放送)의 탈을 쓴 사이비(似而非)이자, 시청자들의 수신료를 갈취하는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도척이다. 쉽게 동의하기 힘들겠지만,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KBS가 이제 더 이상 시청자를 주인으로 섬기는 방송이 아니기에 그렇다. KBS는 ‘지역방송국 죽이기’를 통해 시청자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KBS의 곳간에 가득가득 채워지는 수신료만 오매불망 바라볼 뿐, 시청자의 목소리는 눈을 돌려 외면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KBS 스스로 사이비이자 도척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려는 노력이 없다는 점에 있다.

KBS의 지역방송 죽이기 시도에 항의하는 뜻으로 KBS를 시청하지 말고, 수신료도 내지 말자는 전국 7개 지역방송국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영방송의 책무를 망각하고, 시청자를 우롱하는 KBS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서는 가장 강력한 대응책이다. KBS는 겉으로는 화들짝 놀라는 척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 비웃고 있다. ‘해볼테면 할 테면 한 번 해 봐라’라는 식이다. KBS 수신료는 준조세 성격으로 TV수상기가 있는 가정이면 무조건 전기요금에 포함돼 통합징수되고 있다. 수신료 납부 거부를 위해서는 가정에서 TV를 없애지 않는 한 수신료는 강제징수된다. KBS가 배짱을 내밀며 시청자를 우습게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는 국민들이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KBS 수신료 분리징수’ 청원이 올라왔고, 청원에 동의한 전국의 시청자들이 20만명을 훌쩍 넘었다. 국회에 ‘KBS 수신료 분리징수 법안’도 계류중이다. KBS 양승동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39년째 동결돼 있는 수신료 인상 등 현실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마디로 ‘섭천 소가 웃을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의 호된 질책과 회초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KBS 수신료 분리징수 청원에 대해 전 국민이 동참했으면 한다.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의 신속한 통과는 물론이다. 7개 지역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들도 시청자들의 엄중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여 법안 통과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KBS 수신료 분리 징수만 현실화된다면 KBS는 스스로 사이비의 탈을 벗어던지고 시청자를 주인으로 섬기는 진정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 환골탈퇴할 것이다. 더불어 지역방송국을 죽여 자기 배만 불리려 하기 보다는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해 더욱 힘쓰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KBS진주방송국을 비롯해 전국의 7개 지역방송국 시청자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 위원들은 KBS의 지역방송 죽이기 시도를 막기 위해 생업을 제쳐두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의 운명은 지역 스스로 결정한다. 진주는 그동안 KBS진주방송국의 활성화라는 명제의 완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KBS의 지역방송 죽이기 시도에 맞서 싸웠다. 과거에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동안 ‘지방방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미운 오리새끼의 모습’이 아닌 지역의 시청자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공영방송 KBS진주방송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진주의 운명이다. 만약 KBS가 지역 시청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지역방송 죽이기를 강행한다면, 1925년 경남도청이전과 대동공업사의 이전을 반대했던 당시 진주시민들의 분노를 90년 만에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진주는 과거의 아픔을 거울 삼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침묵은, 잘못에 대한 암묵적 동의이며 공범이 된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의 기반이 튼튼한 지역이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진주의 힘과 역사를 우습게 보지 말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KBS에 告한다. 이제 KBS도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기 바란다. 지역방송국과 함께 공영방송 KBS를 만들어 갈 것인지, 아니면 지역방송국을 죽이고 공영방송을 스스로 포기하는 방송역사의 죄인으로 남을지 결정하라. 이제 KBS의 결단만 남아 있다.

 
/황경규(진주향당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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