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과 중국 축구
손세이셔널과 중국 축구
  • 경남일보
  • 승인 2019.12.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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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대(경남도립남해대학교수)
김홍대
김홍대

손흥민이 번리전에서 70m를 질주하면서 상대선수 7명을 제치고 득점을 성공한 장면은 누가 봐도 전율을 느낄만한 감동이었다.

전 세계 축구팬의 눈을 사로잡은 손흥민의 원맨쇼를 본 중국 축구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논쟁이 필요없는 아시아 축구왕이다”, “한 마리의 화려한 용이다”고 했다. 또 어떤 팬은 “한국 손흥민 능력은 반인류적이고 반체육적인 행동으로 국제축구협회의 분위기를 심각하게 파괴했다. 중국 축구가 어떻게 쫓아가라는 말이냐! 천천히 가라”고 말한다. “중국은 왜 14억 인구를 갖고도 11명을 선발하지 못하냐”고 탄식하기도 한다.

2014년 FIFA가 축구의 기원이 고대 중국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동주시기 제나라에서 둥근 공을 이용한 축국(蹴鞠)이라는 운동이 그 기원이다. 하지만 중국은 35전 2승 20패 13무의 성적으로 공한증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14억 인구를 갖고도 아시아의 변방에 머물고 있을까. 첫째 중국은 중국 14억 인구대비 0.0006% 정도에 해당하는 8000명이 정식 등록선수이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의 몇 백만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이것이 중국의 축구 수준을 결정해버렸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의 체력이다. 호나우두의 복근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체력적인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정신력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헝거리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마치 풍요 속에 빈곤이라고 표현하면 어울릴 것 같다.

어떻든 한국은 축구에서 손흥민의 노력이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려놓은 듯하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체계적인 훈련에 있다. 여기에다 축구 선진지인 독일에서 선수를 길러내는 시스템에 적응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도 이제는 더욱더 폭넓은 개방적인 사고로 선진시스템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우수사례를 현장에 적용해서 제대로 된 선수나 인재를 잘 키우기 위한 이상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정중지와(井中之蛙)의 틀을 깨고 나와 더 넒은 세상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손흥민 선수가 항상 축구를 즐기는 것과 같이, 어떤 일이든 즐거움 속에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김홍대(경남도립남해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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